랜덤 논읽남

The genomic signature of dog domestication reveals adaptation to a starch-rich diet

개는 늑대로부터 인간에 의해 길들여졌다는 것은 다 알려져 있는 사실인데, 그렇다면 늑대에서 개로의 변화에 있어서 어떤 유전적 변화가 생긴 것일까? 이를 위해서 개떼 늑대 DNA를 여러마리 시퀀싱하여 개와 늑대를 구분하는 유전변이를 조사함.

약 36개 정도의 핵심적인 변화가 감지되었는데 개중 절반 정도는 뇌관련 유전자, 특히 행동에 관여하는 영역들인듯. (즉 존나 개패듯 사람한테 쳐맞고 사람한테 알아서 기는 넘들만 살아남게 된거라는거지…개같이 ㅋㅋㅋ) 그리고 남은 10개 정도의 상당수는 아밀레이즈 관련 유전자, 즉 전분을 소화하는 능력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라나. 사람하고 같이 살려니 남은 밥이나 잘 쳐묵하는 넘들이 살아남게 된거임. 

Towards practical, high-capacity, low-maintenance information storage in synthesized DNA

결국 DNA는 A,C,G,T 형식으로 유전정보를 3베이스 (코돈) 에 아미노산 하나씩 저장하고 있는 디지털 저장장치인 셈인데, 그렇다면 DNA에 꼭 유전정보만 넣는 게 아니라 다른 디지털 정보 (MP3라든지 ㅋㅋ) 를 엔코딩해서 쳐넣을 수 없을까 하는 상상은 분자생물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봤을듯.

그러나 이런 거 뭐에 씀 ㅋ 하는 것때문에 실현을 해본 사람은 별로 없었는데 그것을 실제로 실행에 옮긴 용자가 나타났습니다. 셰익스피어 소넷 전편, 왓슨크릭 논문 PDF, 킹목사 연설 mp3 등을 압축한 디지털 데이터 이런거 를 베이스 형식으로 엔코딩하고 (A,C,G,T는 2비트에 해당하는 정보이므로) 이를 DNA 올리고로 합성하고 (어셈블리를 위해서 오버랩되게 합성) 현재 실전에서 쓰이는 시퀀서인 일루미나 HiSeq 2000 으로 시퀀싱하여 이것을 어셈블리하여 정보를 DNA 로 에러 없이 100% 디코딩, 엔코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임.

단상

– 아 이제 애플스토어에 mp3 오더하면 플라스미드 들어간 E.coli 바이얼이 날라오는거임?

– 언젠가는 멸망할 인류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플라스미드에 인류역사상 중요한 정보를 저런식으로 인코딩하여 박테리아 형태로 퍼트리세…드립치는 사람 5년 안에 나온다에 뷁원 정도 걸겠음 (George Church 아저씨라든지 ㅋ)

– 이런 것은 조지 처치 아저씨 같은 사람이나 하는 일인줄 알았는데 이완 버니…ENCODE 끝났으니 심심한거지? 그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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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허세, 명품

아는 사람은 다 알다시피 과학이니 자연이니 하는 잡지들의 2012년의 뉴스는 대개 ‘힉스입자 (거의) 발견’ 으로 도배되었다. 그러나 이런 소식을 들을때마다 현실감각이 투철하신 일반적인 한국의 시민으로써는 이런 생각이 드는 분이 많을 것이다.

“음 이거 하면 돈 나옴? 어차피 돈 나올 거리도 아니고 국가경제에 별 기여도 안할 것 같은데 웬 호들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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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고에 돈 한푼 안나오는 요걸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든 비용은 약 90억 유로. (대충 퉁쳐서 10조) 돈 잘 번다고 호들갑하는 삼슝전자가 TV팔고세탁기팔고램팔고모니터팔고전화팔고 등등 해서 한 분기에 얻는 이익을 모두 저기에 쏟아부으면 힉스 보손인지 하는 입자가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를 알수도 있다 (확실히 알 수 있다는 것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에 투자한 셈. 여기서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저런 돈을 들일 만한 가치가 있긴 한건가’ 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여기에 더 나아가서 대개의 자연과학, 기초과학에서 수행되는 연구는 현실적으로 인류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을 목적으로 수행되는 연구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더더욱 묘한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당장의 국가적 경제이익을 가져오지 않는 그런 과학 연구에 막대한 돈을 투자할 필요가 있는가?”

그러나 이러한 딜레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다른 예를 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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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은 왜 사는가? 요즘 셀폰 안 가지고 다니는 사람 없고 시계가 없는 세상도 아닌데, 많은 사람들은 비싼 돈을 들여서 명품 시계를 구입한다.

이런 것은? 이런 거 들고 다닌다고 돈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 그래도 이런 거 여유가 되면 못 사서 안달이다.

대한민국에서 중고생의 교복이 되버린 이 브랜드. 한국 중고생은 히말랴야 등반이라도 수행평가에 들어가 있나? 이거 안 입어도 된다. 그렇지만 남들이 다 입으니까 사야 한다. 등골브레이커가 요기잉네

아님 스마트폰 같은거 없어도 인터넷 하고 전화하는데는 문제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거 안쓰면 뭔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처럼 보인다.

어쨌든 여러가지 현실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많은 한국사람들이 소비를 하는 데 있어서 항상 ‘여기에 돈을 쓰면 일년 후에 두배의 돈이 나온다’ 라는 식으로 경제적 산출가치만을 따져서 소비를 하는 것은 아니다. ‘남들이 다 하니까’, ‘나의 사회적인 지위가 있는데 이정도의 투자는 해야 남들이 우습게 보지 않는다’ 라는 이유로 소비를 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특히 남들의 시선에 민감한 한국에서는 말이다.

LHC 이야기하다가 왜 뜬금없는 명품 드립이냐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소위 말하는 선진국이 특별히 경제적인 이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대과학 프로젝트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면 이러한 거대과학 프로젝트가 일종의 국가 수준에서의 ‘위신’ 을 지켜주는 ‘명품’ 으로 작용하기 때문인 것도 큰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즉, 선진국들이  문명사회에서 문명을 이끌고, 앞으로 미래를 열어갈 지식을 개발하는데 투자하는 것은 마치 중고생 사이에서 노스페이스를 안 입으면 동료로 안 끼워주는 것과 비슷한 맥락도 있다는 것이다. 자기 나라한테 직접적인 이익을 주지는 않지만 인류 공통적인 지식의 창조에 투자를 하는 것은 일종의 ‘사치’ 이고 ‘허세’ 일지도 모르지만 국가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느정도는 해 주어야 하는 것이고, 특히 경제력이 순위권에 들어가는 나라라면 여기에 쓰는 ‘인류에 대한 세금’ 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즉 이러한 것은 ‘허세’ 이긴 하지만 국가의 위신을 위해서는 어느정도는 치루어야 하는 ‘품위유지비’ 라고나 할까.

반면 국내에서 아직도 과학 발전의 목표가 ‘경제발전’ 에 있다는 것은 어떻게 말하면 ‘가난뱅이 근성’ 에서 탈피 못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인류 문명을 이끌어 나가는 문화국가, 선진국이라는 이름은 단순히 경제력에서 나오지 않는다. 석유 팔아 돈 많이 번  사우디 아라비아, 두바이를 선진국이라고 하는 사람 있나? 경제규모가 이미 어느정도 되는데도 국가의 정책 규모가 어떻게 해서든 ‘경제발전’ 에만 집착되어 있다는 것은 자칫하면 국가의 이미지를 ‘경제동물’ 화 하는 악영향이 있다. 실제로 이러한 이미지 때문에 손해를 본 나라라면 바로 일본이 될 것이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주춤한 요즘에 있어서 국가 이미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한국이 과거 일본이 가지고 있었던 ‘돈만 아는 경제동물’ ‘수전노’ 의 이미지를 고대로 물려받을 수 있다. 이러한 이미지가 계속된다는 것은 어쩌면 결국 국가의 GDP는 증대하는데 국민들의 삶의 질은 점점 안좋아지고, 소득격차는 커지는 막장국가로의 지름길이라라고 할수도 있겠지.

자국의 경제동물 이미지 때문에 손해를 보았다고 생각하는 일본넘들의 국가 정책 자체는 이미 ‘품위있는 나라의 건설‘ 으로 바뀐 지 오래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의 목표 역시 단순한 경제발전의 도구가 아닌 인구증가, 환경오염 등과 같은 인류 공통문제 해결에 대한 초점이 맞추어졌다. 이것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야 내가 알바 아니지만 ㅋ 여러가지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가.

즉, 우리는 일본이 이미 폐기한 ‘경제 지상주의’ 를 위한 도구로써의 과학기술 정책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것인가? 일본은 자기 나름대로 ‘품위있는 나라’ 로 간다고 그러는 와중에 우리는 ‘포스트 일본’, ‘경제동물’ 로써의 이미지를 세계에 굳히려는 것인가? 돈만 많으면 되지 좋나좋군?

물론 한민족의 위대함 좋아하고 남에게 업신여기는 것은 죽어라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우리 한국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가끔  별로 실속없는 방향으로 나가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한가지 예로는 .즉 지나친 엘리트 스포츠와 국제대회에서의 집착, 스포츠 대회 유치에 아직도 목숨거는 모습들. 이런거 솔직히 촌스럽고, 아무리 해봐야 밖에서 안 알아준다.  1976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 우승자가 누군지 기억함? 물론 알리 없고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혹은 1983년 럭키금성 축구단에서 활약한 태국계 축구영웅의 이름을 기억하는가? 대개는 기억 못할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타국인에게 김연아나 박지성은 어차피 그 정도의 인지도라는 이야기이다.  스포츠에 아무리 관심 가져봐야 10년만 지나면 땡. 국위선양. 그건 솔까말 자기만족에 불과하다.  이런 별로 실속없는 ‘국가의 자부심’ 말고 과학 교과서에서 배우는 무언가에 한국인의 이름이 붙어있다면 어떨까? 독일인, 미국인, 영국인의 이름으로 도배되어 있는 과학 교과서에 이름 한 줄 올라간다면 그것은 최소 100년은 간다. 허세를 부리고 싶고, 자랑을 하고 싶다면 좀 더 오래 남고 기억되는 것에 투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즉 명품을 사서 자랑을 하고 싶다면 팬티끈이나 양말처럼 보이지도 않는 것에 투자하지 말고 오래 잘 보이고 남을 수 있는 것에 투자하라는 상식적인 이야기이다.

여튼,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하면 이러함.

1. 돈이 안 나오는 과학에 투자하는 이유는 국가로써의 존엄과 뽀대를 위함이다. 허세라고 불러도 좋다. 그 정도 허세는 나라의 지존에 필요하다.

2. 국가의 경제적 발전에만 중점을 두고 과학정책을 운영하는 것은 근시안적이며, 국가의 이미지를 돈만 아는 경제동물화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3. 에누리는 없다. 세계적으로 뽀대가 나는 국가가 되고 싶으면 짝퉁 말고 정품을 사라. 짝퉁의 예: 황ㅇㅅ

당신의 아이디어가 사실은 Novel 하지 않은 몇 가지 이유.

업계에 종사하다 보면 ‘내가 아주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라는 말을 꺼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당수가 어디서 누군가 약 20년 전에 해보고 안된다는 게 이미 알려져 있는 이야기로 판명된다든지, 아니면 현존하는 기술로써 도저히 해결이 안되는 장벽이 있다든지 등등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이것은 남 이야기만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이건 뭔가 되는 아이디어 같다’ 라고 생각했지만 조금 깊게 뒤져보면 비슷한 결론이 난 경험도 많고. 실제로 몇 가지 시도를 해봤지만 예기치 않은 문제점 때문에 중간에 그만둔 경우도 있고 등등.

어쨌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는 것 (혹은 그렇다고 믿는 것) 은 중요한 일이다.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남이 하라고 하는 것, 해야만 하는 것에만 매달려 사는 사람이 천지인 상황에서 자기만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것은 얼마나 대견한 일인가? 그러나 여기에 머물러 있지 않고 이것이 정말로 중요한 발견, 즉 세상에 새로운 지식을 하나라도 더할 수 있는 무엇인가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단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 Search, Search, Search.

지구의 인구는 약 60억 명이며 여태까지 이 지구상에 머물렀다가 이승을 하직한 사람의 숫자는 그것보다 몇 배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즉 지구에 사람은 많으며, 그들 모두는 쉴새없이 생각한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가 하면,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먼저 생각한 아이디어’ 라고 생각한 것은 사실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많다는 이야기이다.

즉, 무엇인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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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라. 그것도 여러번, 집요하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국문으로 검색할 생각은 당연히 하지 말자. 세상의 지식의 거의 대부분은 한글로 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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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장난하시자는 거죠? ㅋㅋㅋ

전문적인 아이디어라면 단순한 구글 검색 보다는 특허 검색, 문헌 검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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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것을 생각한다.게다가 이미 특허까지 냈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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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 검색에서 치트키가 있다면 원하는 검색어를 가지고 나온 논문 중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가장 권위있는 리뷰 논문을 훑는 것이다. 과연 여기에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암시해 주는 연구결과가 있는가?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대개 당신보다 해당 분야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존재하며, 이런 사람들은 이미 옛날에 당신과 비슷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가능한 모든 문헌을 찾아보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경험이 바로 리뷰 논문이다. 잘 이용하자.

물론 이러한 공개된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되지 않았다고 그 아이디어가 지금 지구상에 나 혼자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것의 입증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어쨌든 중요한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집요하게 찾아라. 검색어 한두개 검색해서 안 나온다고 ‘오옷 이것은 새로운 아이디어 앗싸’ 하지 마라. 이거 찾으면 님 상금 백만불 해서 일주일 동안 불켜고 찾아서 안나올 정도는 되어야 이것이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인정해 줄 수 있는거다.

2. There are good reasons why we don’t have flying car yet.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찾은 결과 내가 현재 가진 아이디어가 지구상 누구도 아직 현실화하지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앗싸. 존나좋군?

여기서 주의할 점은 나는 ‘지구상 누구도 아직 현실화하지 못한’ 이라고 했지 ‘생각해보지 못한’ 이라고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즉 지구상 누군가는 님과 같은 생각을 해서 이미 시도를 해봤을 수도있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아이디어가 현실화되지 않았다면 두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 그 아이디어가 애초에 말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ㅋ

결국 하다보니 빛의 속도를 돌파하여 정보를 교환한다든지와 같은 물리화학적 원리에 위배된다든지…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실현 가능성 없는 아이디어로 판명되는 경우일 것이다. 잘못된 가정으로 인해 애초에 실현 가능성이 없는 아이디어였을 경우. 물론 이렇게 판명되더라도 슬퍼마라. 세상의 누구도 완벽하지는 않으니까. 이러면서 배우는거다.

  •  가능성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장벽이 있는 경우

사실 세상의 많은 ‘아이디어’ 가 이렇게 묻혀지는 경우가 많은데, 가령 학술적인 논문으로 나오는 상당수의 것들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가령 현존하는 컴퓨터 관련 알고리즘 연구의 상당수는 이미 60-70년대에 이론적 배경이 확립된 것들이 많은데, 이러한 것들이 그 당시에 실용화되지 않았던 데에는 뭔가 기술적인 장벽이 있었다. 가령 컴퓨테이셔널 파워가 그 당시에 일반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의 수십, 수백배가 필요한다든지, 아니면 특정한 특성을 가지는 재료가 당시의 기술로는 확보될 수 없다든지 등등. 가령 PCR의 기본 개념은 이미 1960년대에 Arthur Konberg가 DNA Polymerase를 연구할때 나왔는데, 그 당시에는 이것이 실용화되지 못했던 이유라면 열에 안정한 DNA Polymerase 가 없었기 때문에 매 싸이클마다 DNA Polymerase를 넣어주어야 했다는 것 때문이었다. 즉 현실적으로 PCR Cycle 이 가능하게 된 것은 열에 안정한 Thermus aquaticus 유래의 DNA Polymerase가 발견된 이후였다는 것.

사실 일차적인 아이디어가 어느정도 Novelty가 있다는 것이 확인된 다음에는 구체적으로 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하는데, 여기서 대개의 경우에는 현실적으로 아이디어를 실행시키기 어려운 암초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해 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technical difficulty 를 극복하기 위해 또 다른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는 것이고, 사실상 이것이 ‘진정한’ 아이디어가 되는 것이다. 그러한 단계까지 도달하지 않은 것은 아예  아이디어라고 부르지 않는 것이 좋다. 그건 그냥 뜬구름 잡는 이야기. ‘뜬구름 잡는 이야기’ 를 들고 아이디어라고 우기는 것을 자주하다 보면 막상 될 만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도 이것 역시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매도당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좋다.  늑대와 양치기 소년이 요기잉네?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전에는 안되는 것이었지만’ 부수적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이제는 될 수도 있는 것’ 이 된 아이디어는 분명히 존재한다. 오히려 이런 것을 잘 찾아보는 것이 진정한 ‘될성부른 아이디어’ 를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일수도 있다. 여튼 포인트는 항상 구체적일 것. 

3. Try. but wisely. 

즉,  1. 세상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해봤을 것이고 2. 아마 기술적인 장벽에 부딛혀서 구현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결국 이런 것 때문에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는다면 결국 당신은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러나 일단 시도를 하되, 이전에 시도한 사람들의 전철을 밟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그들이 해결책을 찾으려다 실패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때에 비해서 지금 뭔가 달라진 점이 있는가? 당신이 그들에 비해서 무엇이 다른가? ‘아마 쟤가 하면 안됐지만 내가 하면 다를거야’ 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것은 아닐까? 적어도 명백한 남의 실수는 반복하지 않도록 처음 시도부터 주의하자.
  •  안되면 다른 것 해라.

안되면 되게 하라는 해병대나 하는 거고, 안되고, 왜 안되는지 이유를 모른다면, 그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그 이유를 못 찾겠거든 하지마라. 대신 딴 거 해라. 즉 최초의 아이디어에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아이디어가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것. 그리고 안되면 다른 방법이 있는지를 찾아봐라.

4. It is always better to run as a front runner.

그나마 생각한 아이디어가 남들이 안 생각한 아이디어가 될 확률이 높아지려면 일단은 자신이 하는 일반적인 것들의 수준이 다른 사람들보다 한발 앞서 있으면 된다. 참 쉽죠. 즉 해당 분야의 선두그룹에 있다면,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하는 사람이 적을 수록 그럴 가능성이 높은 거다.

물론 하루아침에 선두그룹에 낄 수는 없는 일.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선두그룹의 일원 시다바리으로 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것을 놓치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5. Multi core CPU is better than single core.

CPU 이야기가 아니고. ㅋ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비판적으로 검토해 줄 ‘누군가’ 가 필요하다. 즉 혼자서 생각하는 것보다 둘, 셋이서 생각하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 때로는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의 결점을 지적해 줄 수 있고, 남이 처음 생각한 crude 한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아이디어로 업그레이드해줄 수 있는 동료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싱글 코어보다 듀얼 코어가 좋고, 듀얼 코어가 쿼드 코어보다 좋다고 반드시 클러스터가 좋다고 할 수 없는 이유는, 사람의 ‘CPU’ 는 제각각 스펙(?)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즉 물리적인 코어수가 높다고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닐 수 있듯이 가끔 스펙(?) 떨어지거나 연산력이 떨어지는 CPU가 같이 ‘계산과정’ 에 동참한다면 병목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적어도 ‘유사한’ 스펙의 ‘CPU’ 를 가진 사람들과 머리를 맞댈 수 있도록 노력할 것. 클럭속도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  ‘왜 유사한 사람이죠? 나보다 스펙 좋은 사람이면 더 좋잖아’ 라고 물으실지도 모르는 당신.’Bottleneck’ 이니 좀 빠져주세요. ㅋ 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는 않을거 아뇨.

즉 지적으로 유사한 클럭속도를 가지는 사람들과 ‘클러스터’ 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 내가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나도 그 정도 수준의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지적인 ‘Give and Take’ 가 일어나지 않는 파트너쉽은 결국은 오래 가지 못한다. 뭐 아님 돈을 대든지 ㅋ

6. 닥치고 생각.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이따위 글 읽을 시간이 있다면 당장 로그아웃하고 생각하자. 세상을 바꿀…까지는 집어치고 당신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가 뭔가 없을지. 니 앞날도 못 바꾸는 주제에 세상을 바꾸느니 하는 허세는 좀 자제염. 일단 님 앞가림 부터. 

학습 능력과 연구 능력

소위 말하는 이공계 위기론의 골자는 이런 것인데

“이전에는 이공계 학과에 진학하여 연구자가 되던 최상위권 학생이 이제는 의대에 가고 남은 떨거지들만 이공계에 진학하거든? 우린 망한거여 ㅠ.ㅠ”

여기에는  대학 진학 시절의 학업성적 최상위권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연구자로써 우월한 자질을 가질 것이다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물론 연구자로써의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것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당연히 지적 능력을 우선적으로 평가하지 않을 수 없으며, 학업성적의 성취도가 지적 능력과 비례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님? ㅋ 하고 간단하게 치부해 버릴수도 있겠지만, 과연 이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인지는 좀 생각해 볼 일이다.

근본적으로 대학 학부과정 까지의 학업 성취는 개인의 학습능력에 의해 결정되는데, 여기서 말하는 학습능력이라는 것은 결국 누군가가 미리 다 풀어둔 문제의 단계를 따라하는 능력이다. 즉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잘 이해하고, 응용하는 정도로 해결이 되는 것이 대학 학부과정까지의 교육. 게임에 비유하자면 스타의 켐페인(아니면 vs 컴 스커미시) 을 잘 하는 능력이랄까?

그렇지만 ‘연구’의 단계로 들어서면서 근본적으로 틀려지는 것은 ‘연구는 근본적으로 해법이 제시되지 않은 문제를 푸는 것” 이기 때문이다. 즉, 인류 역사상 누구도 여태까지 풀지 못했던 무엇인가를 해결하는 것이 ‘연구’ 이고, 그게 아니라면 이것은 ‘연구’ 라는 이름으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서  ‘구체적으로 제시된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 무엇을 모르는가, 무엇이 탐구해야 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가 무엇인가’ 를 찾는 것이 궁극적인 연구자로서의 성공을 가늠하는 자질인 것이다.

즉, 남이 제시하고 해법을 만든 문제를 푸는 방법을 잘 수행하는 자질은 ‘아직 답을 모르는 문제를 푸는 방법을 찾는 것’ 혹은 ‘무엇이 과연 풀 수 있는 문제인가’ 를 찾는 자질과 꼭 일치한다고만은 볼 수 없다. (물론 그 두개를 동시에 겸비하는게 불가능하다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또 하나 생각해야 될 요소는 ‘문제에 주어지는 시간’ 이다. 결국 시험장에서의 수초, 수분, 잘해봐야 학교 테이크 홈 시험에서 며칠 정도의 고민을 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학습능력을 결정한다면 연구에서의 문제는 최소 며칠, 몇 주, 몇 달, 심지어는 몇 년, 몇십년이 걸려도 해결되지 않는 것이 흔하다. 즉, 학습능력을 평가할 때 중요한 것이 ‘순발력’ 이라면 연구 문제를 해결하거나 연구의 주제를 발굴하는 능력은 결국 ‘지구력’ 이다. 어떻게 보면 단거리 스프린터로써의 자질과 마라토너로써의 자질과의 차이라고나 할까?

물론 미지의 문제의 해법을 찾거나 ‘무엇이 문제인가’ 를 찾는 데에는 당연히 어느정도의 학습 능력이 필요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특히 ‘그닥 어렵지 않은 연구 문제’ 의 경우에는 남이 이전에 수행한 방법론을 그대로 적용해서 풀 수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러나 그런 순수한 ‘학습능력’ 만으로 풀 수 있는 연구의 문제는 사실 내가 아니더라도 세계의 누군가는 언젠가는 손쉽게 해결할 문제. 즉, 중요한 연구과제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이공계 위기론을 이야기하면서 여기까지 나왔는데, 나는 결론적으로 이공계 위기론에서 나오는 “머리 좋은 넘들은 이제 연구를 안하니까 우린 다 망한거야” 를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머리 좋은 넘” 들은 사실 그닥 “연구에 적합한 머리” 는 아니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여태까지 ‘국가의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이공계에 몰려갔으면서도’ (대학입시 자연계 수석은 대개 모 대학 물리학과로 가는 것이 유행이었던 때도 있었다. ) 그닥 대단한 자연과학적 성과가 나오지 못한 이유와도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우사인 볼트를 42.195 km 마라톤 경기에 보내놓고 왜 일등을 못하냐고 불평 차라리 지금처럼 학습능력은 국가적으로 가장 뛰어난 사람이 그만큼 학습능력은 필요한 직업인 의사, 변호사가 되는 것이 어쩌면 그리 나쁜 일은 아닌 것 같다. ㅋ

안 좋은 랩의 몇 가지 특성

‘좋은 랩’ 과 ‘안 좋은 랩’ 은 어떻게 구분되나? 랩의 연구업적? 물론 이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바뜨, CNS 논문을 매년 찍어내는 랩이라도 대학원생이나 포닥 등의 trainee에게 그다지 좋은 환경이 아닌 랩은 얼마든지 있다는.

Naturejob에 좋은 컬럼이 나와서 소개한다.

When lab leaders take too much control

처음은 글쓴이의 자기 지도교수 자랑 ㅋ 랩 한 가운데 테이블을 비치해 자유롭게 실험결과 등을 디스커션할 수 있는 환경. 실험이 예상대로 가지 않거나 의외의 결과가 나오더라도 자유롭게 디스커션 할 수 있는 환경. 최대 대학원생 3명, 포닥 2명 이내를 벗어나지 않는 환경으로써 테이블 하나에 둘러앉아 디스커션할 수 있는 적절한 인원규모..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면 꼭 그렇지많은 않은듯. 비단 결과는 잘나오지만 대개의 실험실 출신들이 실험실을 나오면 과학에 학을 띄고 과학계를 뜬다든지…아니면 연구부정으로 잘나가던 랩이 폭삭 망한다든지. 즉 좋은 랩은 단순히 좋은 연구결과를 뽑아내는 것을 떠나서 연구부정 등이 일어나기 쉽지 않은 환경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런 위험성이 있는 랩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런 위험성이 있는 랩을 2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회사(공장)형 랩” (Executive lab-leadership)

– 보스가 학생 혹은 포닥에게 원하는 것이 많음. 종종 ‘이 결과는 꼭 이렇게 나와야 한다능! 안그러면 너님의 손이 삐꾸인것임‘ 과 같은 분위기가 조성됨. 만약 보스가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면…될때까지 하삼 ㅋㅋㅋ 아님 포토샵신공

–  ‘우리는 CNS 아님 거들떠 보지도 않음 ㅋ’ 이라든지 ‘훗 R01 가지고 어디다 쓰나염? 연구비는 연간 백만불은 주는걸 받아야지’ 와 같은 큰 목표에만 집착되어 있음.

– 대개 보스는 바쁘므로 랩 구성원들의 세부적인 실험결과를 들여다 보거나 문제점을 디스커션할 시간은 없음.

– 결과가 안 나오면 치루어야 할 댓가가 큼. ‘너님 짐싸서 고고’ 라든지 ‘랩 바꿔라 ㅋ’

황ㅇㅅ 랩이 요기잉네?

이런 랩의 문제는 연구부정으로 문제가 발생할 요인이 다분하다는 것. 연구 결과가 이리로 가도 되고, 저리로 가도 되는 게 아니라 꼭 원하는 한쪽으로만 가야 되고 젓가락질을 그렇게 했는데 왜 복제줄기세포가 안나왘ㅋ 만약 결과가 원하는 데로 가지 않으면 연구당사자가 치루어야 할 댓가가 크고, 정작 결과를 챙겨야 할 PI가 디테일을 잘 챙기지 않는다면…뭐 콜임.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ㅎㅇㅅ 랩일텐데, 그 단계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런 문제를 겪는 랩은 세계 어디에나 있음.

“무한경쟁형 랩” (head to head competition)

특히 이런 랩은 미쿡 등의 소위 빅가이라고 불리는 사람의 랩에 많이 존재할 수 있는데,

* 일단 이런 랩은 큼. 포닥 열댓명, 테크니션 너뎃, 대학원생 열명 이런 규모도 허다.

* 비슷한 프로젝트를 랩원 여러명에게 동시에 하라고함. 먼저 하는 사람이 제일저자 ㅋㅋ 논문내고 싶으면 밤새서 하시든지 ㅋㅋㅋ

* 물론 이런 프로젝트가 꼭 완전히 동일한 프로젝트는 아닐 수도 있고, 조금 성격이 틀린 일일수도 있음. 그러나 어쨌든 한 넘이 되면 다른 넘은 뒷전에 가는 그런 프로젝트. 아니면 하나의 프로젝트를 둘로 나누어서 일을 시키는데 일의 공헌도에 따라서 누가 퍼스트 오써가 되느냐가 결정되는 ㅋㅋㅋ

* 랩원간의 ‘빈익빈 부익부’가 극심한 편. 즉 되는 넘은 CNS 두어편 건져서 나가기도 하지만 몇년 동안 헛물만 켜다가 나가는 사람도 허다. (대다수) 따라서 ‘될만한 프로젝트’ 에 대한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물론 위에서 든 것과 같은 예는 매우 극단적인 예지만, 많은 랩들과 PI는 이런 속성들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임. 대학원생 혹은 포닥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이라면 랩을 선택할때 랩의 성과물도 좋지만, 랩의 환경과 분위기를 좀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그리고 자신이 PI, 혹은 랩 리더라면 자신이 과연 학문 후속세대를 길러내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심각히 고민해 봐야 한다는 이야기임.

Simple GUI using Bottle.py and twitter bootstrap

https://github.com/arq5x/toy_bottle_bootstrap_app

스크립트/명령행 기반 커맨드에 간단한 웹 기반 인터페이스를 다는 예제. 사실 비슷한 짓거리를 하고 있었는데 BedTool 을 만든 아저씨가 아주 간단한 예를 만들어 올려놓았다. ㅋ

즉 파일 하나로 해결되는 웹 마이크로프레임웍인 Bottle.py으로 간단한 서버와 웹프레임웍을 구축하고 Twitter Bootstrap 으로 프론트엔드를 만듬. (출력은 Jinja2 를 Template Engine으로 이용)

스크립트 실행하고 웹브라우저에서 localhost:8088에 접속하면 인터페이스 실행 (사실 이것도 스크립트 실행후에 웹브라우저 띄워줄수도 있지만)

app

자세한 것은 링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