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 of all trades, master of some

“Jack of all trades, master of nothing”이라는 말이 있다. 뭐 하나도 잘하지 못하면서 이것저것 관심만 많으면 너님 즐~ 이런 뜻으로 사용되는 이야기.

그러나 진짜로 그런가? 자기가 할 줄 아는 것만 알고 다른 것은 전혀 관심없는 사람은 과연 어떤 한가지에서 ‘master’의 경지에 오를 수 있긴 할까? 물론 한 가지에 숙달되기까지에는 다른 것에 관심 끊고 하나에 몰두하는 기간이 필요하겠지. 그러나 ‘experienced’ 와 ‘master’는 엄연히 다른 경지. 적어도 특정 한 분야에서 master, guru, 너님짱 등등의 이야기를 들으려면 수많은 해당 분야의 숙련자들과는 차별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99명의 해당 분야의 숙련자가 ‘해봤는데 잘 안된다능’ 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마스터이고, 그런 마스터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어느 수준의 Jack of all trades는 필요하다는 말씀. 즉 마스터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의 숙련자의 경험의 한계를 넘어선 경험이 필요하고, 이런 경험은 때로는 해당 분야의 밖에서 얻을 수도 있다.

뭐 이런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예를 들자. 어떤 사람이 해당 분야의 마스터다~ 라는 것에는 여러가지 기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스웨덴에서 전직 화약업자 눈먼돈을 좀 나눠먹을 정도 라면 누가 봐도 해당 분야를 마스터한 사람이다에 대해서 딴지를 걸지 못하겠지? 가령 이번에 스웨덴에 가게 되신 Randy Schekman 을 예로 들어 보자.

이 사람이야 미쿡세포생물학회 회장까지 한 전형적인 세포생물학자이자만 이 사람이 현재의 위치에 도달하기 위해서 거친 행적을 생각해 보자. 이 사람의 Ph.D Advisor는? 다름아닌 DNA Replication의 Arthur Konberg 이고 이사람 밑에서 이런 논문내서 학위를 딴 사람이다.  아써 콘버그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시는 분도 있겠지만 아써 콘버그는 거의 생화학계의 척 노리스 ㅋ  모든 생명현상을 정제된 단백질을 통해서 생체내에서 재현할 수 있다고 믿고, 그렇게 되지 않으면 안믿는 사람이다. 즉 이사람의 만트라는 “purify and reconstitute”. “don’t waste clean thinking on dirty enzymes

이렇게 교육받은 사람이 왜 효모 유전학을 하게 되었나? 뭐 E.coli 배양해서 단백질 뽑다가 지쳤겠지 그리고 콘버그 아저씨 애들 갈구는거 ㅎㄷㄷ 하잖아이사람은 박사과정 이후 membrane 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래서 포닥때 적혈구를 가지고 처음 endocytosis를 연구하기 시작. 그래서 이런 논문을 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원래 교육받은 백그라운드가 생화학. 따라서 2년 포닥후에 UC Berkeley에 자기랩을 가지게 되면서 학위시절에 DNA Replication 하던 식으로 endocytosis 등의 membrane transport 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생화학적으로 연구해보자 라는 생각을 해봤음. 그런데 박테리아는 그런게 없잖아. 그래서 우리는 안될거야 가 아니고 그래서 대신 효모에서 해보자! 하고 일단 효모를 왕창 키워서 이콜라이 하듯이 단백질을 정제해서 In vitro에서 이를 reconsitution….그런데 functional assay가 없잖아! 단백질을 정제못하잖아! 우리는 안될거야 가 아니고..

이러던 중 이사람이 착안을 한 것은 효모에서 vesicle transport 에 관여하는 돌연변이를 만들어서 해당 유전자를 분리해보자였음. 그런데 이사람은 생화학자이지 유전학자가 아니었다는 게 문제인데, 뭐 몬먹어도 그냥 궈궈..Cold Spring Harbor Laboratory에서 하는 2주짜리 효모유전학 속성교육 받고 효모돌연변이 찾으러 궈궈.

그런데 어떻게 vesicle transport에 결함이 있는 돌연변이를 찾지? 여기서 이 사람이 원래 생화학자였다는 특성이 여실히 나타나는데, 이 사람이 발견한 것은 효모에서 vesicle transport 에 결함이 생기면 돌연변이체는 단백질및 lipid 생합성을 계속하지만 이를 세포막으로 나를수가 없으므로 세포크기가 작아지고, 세포의 비중이 높아진다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비중이 높은 세포를 분리할 것인가? 그당시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에서 많이 사용하던 Density Gradient Centrifugation을 써서 세포를 비중대로 분리해보겠다라는 어찌보면 기발한 아이디어를 착안하게 되었다.

Density_gradient

즉 울트라센돌이를 열라 돌려서 생체구성물을 분획해내는 방법으로 당시의 생화학자 및 분자생물학자 (그당시에는 아직 아가로스 젤이 없었다는ㅋ)들의 완소실험방법. 이것을 응용하여 효모 돌연변이를 선별해 보자는 생각은 아마 랜디아저씨가 생화학바닥에서 많이 굴러봤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Screen Shot 2013-10-21 at 1.27.25 AM\

이런식으로 해서 총 23종류의 서로 다른 complementation group을 지니는 (즉 같은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난) 뮤턴트를 선별하고 이들을 sec1, sec2, sec3…등으로 명명하게 되었다. 결국 이사람은 이렇게 만든 돌연변이주 효모를 가지고 그 특성을 연구하고, 이러한 돌연변이가 어떤 유전자에 일어났는지를 찾아서 유전자를 클로닝하고, 이 유전자로부터 단백질을 얻어서 결국 원래 계획대로 In vitro에서 vesicle formation을 정제된 단백질만으로 reconsitution

콘버그님이 Method를 좋아합니다

이런식으로 효모를 사용해서 유전자를 찾고

단백질의 특성을 생화학으로 규명하고

결국 이게 다 효모에서 인긴까지 다 보존되어 있는 것입니다.

결국 이런 연구의 흐름이 가능했던 것은 개인적으로는 Randy아저씨가 박테리오파지부터 시작하여 (학부때 연구를 시작하여 무려 Nature 논문개제 ㅋ) 생화학으로 학위, 포닥시절 적혈구, 교수가 되고나서 효모유전학 등 Jack of all trades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동시에 여러가지를 다 할 수는 없겠지. 그렇지만 여러가지의 방법론에 익숙해지고 나니,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다른 분야의 방법론을 또 다른 분야에 옮겨오는 게 가능하다는 것. 즉 이 사람은 Jack of all trades였기 때문에 master가 된 것이다. 

과연 이런 연구가 서로 다른 방법론 하나에만 익숙한 해당분야의 specialist 들이 여럿 모여서 가능했을까? 물론 분야에 따라서 가능할지도. 그렇지만 서로 생각이 다른 여러 사람이 코웍하는 것보다는 여러개의 방법론에 익숙한 한 사람이 ‘셀프코웍’ 을 하는 것이 때로는 효율적일수도 있다. 진정으로 혁신적인 연구, 혹은 너무 리스키한 연구를 할때는 결국 ‘셀프코웍’ 이 유일한 방법이 된다는 게 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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