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잘내는 10가지 방법

몇년 전 번역해둔 것 재활용. 

PLOS Computational Biology 에 실린 학술논문을 잘 내기 위한 10가지 규칙. 대충 의역.

1.’매일 아침 산에 올라가 ‘사~이~언~스’ 를 외친다’ 

2.’연구 과정에 별 개입하지도 않고 내용도 모르는 사람을 저자에 왕창 넣어준다’

3. ‘친분이 있는 대중 매스컴 기자를 잘 꼬시고 취재비를 대준다’ 

4. ‘과학자가 아닌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만 집중적으로 나가서 영업활동을 잘한다’ 

5. 데이터가 불확실할 경우 병원에 수염기르고 드러눕는다

저기여 잼없거든염?

 

Ten Simple Rules For Getting Published

Philip E Bourne 제이슨 본과는 아무 인척 관계 없으심

규칙 1 : (남의) 논문을 많이 읽고 그 논문에서 많이 배워라.

논문을 비판적으로 읽는 버릇은 일찍부터 들이는 것이 좋다. 실험실에서 논문을 읽고 세미나하는 저널클럽 같은 것을 잘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매일 최소한 2건의 논문을 자세히 읽고 (당신이 하는 연구분야 이외의 것도 읽어라. 아님 본 블로그의 논읽남 코너라도 눈팅을 하든지) 읽은 논문의 질적 수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할수록 자신의 연구결과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날밤새면서 월화수목금금금 고생하며 실험 또는 분석한 후에 나온 자신의 결과는 ‘세상의 아무도 못한 기가 막히게 훌륭한 최고의 연구결과’ 라고 믿기가 쉬운데, 사실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쿨한걸 그리고 더 문제는 당신 지도교수도 똑같은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규칙 2 : 당신의 결과에 대해서 보다 객관적일수록, 당신 결과는 점점 좋아진다.

애석한 일이지만 자신의 연구결과를 결코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과학자들도 분명히 있고, 그런 사람들은 절.대.로. ‘최고과학자’는 되지 못한다. ‘최고존엄’은 되나? 가능한 빨리 ‘객관성’ 을 배워라. 논문 심사를 하는 에디터 및 리뷰어들은 ‘객관성’ 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사람 물먹이는 악취미도 가지고있지

규칙 3 : 좋은 에디터와 리뷰어는 당신의 연구결과를 객관적으로 볼 것이다.

저널의 편집진에 누가 있는지만 보면 내가 낸 논문이 어떻게 리뷰될 것인지는 짐작 가능하다. 한번 투고하려고 하는 저널의 편집장이 누구인지 한번 봐라. 훌륭한 에디터는 매우 까다롭지만, 동시에 좋은 리뷰를 해 줄 것이다. 저널에 원고를 보내기 이전에 논문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라. 이상적인 경우라면 논문 리뷰 과정을 통해서 논문은 점점 좋아질 것이다. 그렇지만 리뷰어들은 논문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면 보탬이 될 만한 조언을 해 주지는 않을 것이다.

규칙 4 : 영어 작문을 잘 못한다면, 빨리 배워둬라. 나중에 큰 보탬이 된다.

‘문법’ 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최고의 논문은 한마디로 아주 복잡한 내용을 해당 분야의 비전문가도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나갈 수 있는 논문이다. 대가 과학자들은 대개 논리적이면서도 간단하게, 그러면서도 흥미진진한 강연을 한다는 것을 아시는가? 그런 사람들은 대개 글도 잘 쓴다.

비록 당신이 영어로 된 저널에 논문을 내는 것에 목숨걸어야 하는 진로 이외를 가게 되더라도 작문실력은 중요하다. 엉성한 영어로 씌여진 논문의 경우는 결과가 진짜로 우수하지 않는 이상 대개 거절되기 마련이며, 개제된다고 하더라도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되는데, 그 이유는 영어 교정 작업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영문교정서비스는 대필업이 아닙니다 고갱님

규칙 5 : 논문 개제 거부에 구애받지 마라.

자신의 결과에 객관적이지 못하면 논문이 게제거부되었을 때 견디기 힘들텐데, 아마 그게 논문이 개제거부된 진짜 이유일 것이다. 과학계에서 생활하다 보면 아무리 잘난 과학자라도 논문 개제 거부를 안당하고 살 수 없다. 논문이 개제거부되거나 대대적인 수정을 요구받았을 때 제대로 대응하는 방법이라면 리뷰어가 하는 이야기를 잘 귀담아 듣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보낸 논문의 리뷰는 당신 페이퍼의 평가를 반영하므로 여기에 잘 적응해야 한다. 만약 모든 리뷰어가 논문이 수준낮다고 열라 까댄다면 그런줄 알아라. 실제로 님 논문이 그렇기 때문이다. -.-;;; 만약 논문의 대대적인 수정을 요구한다면 그렇게 하고, 리뷰어가 제기한 모든 문제점에 대해서 설명을 해라. 여러 단계에 걸친 수정 과정은 논문에 관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규칙 6 : 좋은 과학 연구가 되기 위한 요소는 뻔한 것들이다.  – 연구소재의 참신성, 관련 논문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 좋은 데이터, 충분한 통계적 근거에 따른 제대로 된 분석, 창의적인 디스커션 등등. 연구 결과를 제대로 보고하는데 필요한 요소 역시 뻔하다.  – 제대로 된 구성, 적절한 표 및 그림의 사용, 적절한 논문의 길이, 논문의 대상 독자의 선정. 이렇게 분명한 것을 무시하지 말지어다.

논문 초안을 리뷰할 때 이러한 요소들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지도교수에게만 의지하지 말기 바란다.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동료에게 논문 원고를 주고 그들의 솔직한 의견을 듣는다.

규칙 7 : 추구하고자 하는 과학적 의문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졌을 때부터 페이퍼를 쓰기 시작한다.

어떤 사람들은 논문을 쓰는 것을 너무 강조를 많이 하는 것이 아닌가 하겠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논문의 범위를 정하고, 가설을 세우는 데 큰 보탬이 된다. 논문을 많이 안 써본 사람이라면 자신이 아는 것을 논문 하나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학위 논문이라면 그렇게 해도 되겠지만, 저널에 내는 학술논문은 간결해야 하며, 최소한의 단어로 최대의 정보를 집어넣으려고 해야 한다. 해당 저널의 논문 투고요령을 잘 읽고 이를 잘 따른다. 참고문헌 데이터베이스를 잘 정리하여 이 내용들을 잘 숙지한다.

규칙 8 : 일찌감치 리뷰어가 되는 연습을 해라.

다른 논문을 리뷰함으로써 보다 좋은 논문을 쓸 수 있다. 지도교수를 도와주는 것으로 시작해라; 지도교수가 리뷰하고 있는 논문을 가지고 일차 리뷰를 하겠다고 해 보라 (대부분의 지도교수들은 좋아할 것이다. 자기일 해준다는데 싫어할 교수 있겠냐 ㅋ) 그리고 지도교수가 최종적으로 보낸 최종 리뷰를 살펴보자. 만약 가능하다면 다른 사람이 쓴 리뷰도 살펴보아라. 이렇게 함으로써 당신이 쓴 리뷰의 퀄리티를 알 수 있으며, 자기가 쓰는 논문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한 리뷰 프로세스와 리뷰의 퀄리티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되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어떤 저널에 논문을 보낼지’ 에 대한 이해를 가지게 된다.

규칙 9 : 논문을 어디에 보낼지 미리 정해라.

이렇게 함으로써 현재 하는 일의 수준 및 독창성을 정할 수 있다. 많은 논문은 사전 문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이것을 잘 이용해봐라. 논문을 쓰기 전부터 해당하는 연구의 독창성을 감안하여 어떤 저널에 논문을 보낼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는 센스를 가져라.

규칙 10 : 결국 논문의 질이 가장 중요하다.

시시한 저널에 논문 여러 개 내는 것보다 좋은 저널에 논문 하나 내는 것이 더 좋다. 이제 Google Scholar 나 ISI Web of Science (역주 : 흔히 말하는 SCI) 의 덕택으로 당신이 한 일의 수준을 손쉽게 알 수 있게 되었다. 옛날에는 단순히 저널 이름만 가지고 논문의 수준을 평가하였지만, 이제는 당신 논문 자체가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 논문인지를 손쉽게 알 수 있다. 좋은 저널에 내려고 노력하면 당신 논문도 덩달아 질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당신이 죽은 후 오랜 세월이 흘러도, 남는 것은 결국 당신이 낸 논문과 이것이 미친 영향력 밖에 없다. 이 규칙 10가지를 잘 따라서 당신이 후세대 과학자들에게 존경받는 과학자가 되길 기원한다.

세월이 흘러도 남는 것은 결국 당신이 낸 논문과 이것이 미친 영향력만 남는다는 꼭 긍정적인 것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님. 상온핵융합이라든가 ㅋㅋ

6 thoughts on “논문 잘내는 10가지 방법

  1. 엄청난 리젝과 재투고 과정을 거쳐본 입장에서 보면 정말 하나하나 마음와 와 박히는 이야기들입니다.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2.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전문의 시스템이란 무엇인가요? 논문의 아이디어가 게재될만한지 저널에 물어본다는 얘기인지요?

    • 논문 제목과 초록을 써서 에디터한테 보내서 ‘이거 너네 흥미있음?’ 하고 보여주는 것이죠. 여기서 ‘재미있으니 한번 논문내봐’ 하면 내는거고, 여기서도 ‘별로…’ 하면 논문낼 가치가 없으니 다른데 알아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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