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Bradford 는 어디에?

중요한 과학업적이냐 아니냐를 판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TV 9시뉴스에 나오면 중요한 과학뉴스인가? ㅋ 설마 그러나 대개의 과학연구 업적 자체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결국 해당 분야를 연구하는 동료 과학자이며, 이들이 후속 논문에 많이 인용을 해 줄 수록 중요한 연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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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인용빈도가 높다고 반드시 훌륭한 연구가 아닐수도 있다는 반증.jpg

그렇다면 과학논문 중에서 가장 인용이 많이 된 논문은 어떤 논문인가? 아인슈타인느님의 일반상대성이론 논문? 아니면 힉스입자의 존재를 예고한 힉스옹의 논문? 그것도 아니라면 야마낚아 아저씨의 iPS 세포 논문? 

그러나 인용빈도로 킹왕짱인 논문들은 대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실험방법론인 경우가 많으며, 현재 구글 스칼라 기준으로 인용빈도 킹왕짱이라고 생각되는 논문은 바로 다음 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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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로우리 (Oliver Lowry)라는 학자가 1951년 발표한 논문으로써, 논문의 내용은 스펙트로포토메터로 단백질을 정량하는 방법중의 하나인 ‘로우리법’ 에 대한 논문이다. 현재 구글 스칼라 기준으로 192073번 인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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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실 이 논문의 1위 자리는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수도 있다. 왜냐하면 ‘로우리법’ 은 이제 그닥 많이 사용되는 단백질 정량법이 아니며, 요즘 가장 널리 사용되는 단백질 정량법은 1976년 Bradford라는 사람이 만든 Bradford법이기 때문이다. 이 논문의 인용빈도는 1위보다 약 3000번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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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용빈도가 얼마나 어마어마한 것인지를 실감하기 위해서 몇가지 유명 논문들의 인용빈도를 찾아보았다. 

2001년의 휴먼지놈 프로젝트 최초 보고논문 : 1662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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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야마낚아 선생의 iPS 셀 논문 : 104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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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ic Local Alignment Search Tool 이라는 정체불명(?)의 생물정보학툴 논문 : 518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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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독일과학자가 영어를 잘 못했는지(…) SCI 등재지도 아닌 듯한 자국 저널(ㅋ) 에 낸 논문 : 55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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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거시퀀싱 : 63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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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실험법 내지는 분석툴의 인용빈도가 많이 나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므로, 단순히 인용빈도만을 가지고 인용수 짱먹은 논문들이 과학사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우기는 것은 좀 오버긴 하지만, 어쨌든 이렇게 생물학 실험을 하면 다 사용하는 일반적인 실험법을 개발한 사람, 특히 실험법에 자기이름이 붙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적어도 뭔가 하나의 큰 업적을 낳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Oliver Lowry라는 양반은 꽤 유명한 생화학자로서 Annual Review of Biochemistry라는 업계최고권위의 리뷰지에서도 회고록을 수록할만큼 알려진 사람이다. 그런데 Bradford 법의 Marion Bradford라는 사람은? 

웬만한 생물학 실험실에서는 다 사용하는 방법이므로 다 들어봤을 이름이지만,

문제는 그 양반이 뭐하는 사람인지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ㄷㄷㄷ  

저것보다 인용빈도가 떨어지는 논문의 저자들은 N모상을 수상한다든지 등등 거의 유명한 사람인데도 말이다. 

 이 업계의 신상털이방법인 NCBI Pubmed에 이 양반의 이름을 검색하면 다음과 같은 논문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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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연구를 하고 있다면 논문이 나올 것이지만 아마 이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논문은 1982년이 마지막인듯 싶다. 참고로 이 사람은 Bradford법을 개발하였을때 조지아대학에서 연구를 했으며 연구토픽은 정자와 난자의 수정이후에 생기는 acrosome reaction인듯 싶다. 

그러나 그 이후는 아무런 종적이 없다는것..위키피디아에도 ‘Bradford법을 개발한 사람’ 이외의 내용은 없다. 인터넷 구석에 보면 자신이 ‘바로 그 Bradford이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글은 나온다. (서울대 홍성욱 교수님의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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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은퇴해서 조용히 살고 있다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실험법 및 시약을 개발했는데 뭔가 한 밑천 잡았을까? 검색해보니 이 사람의 이름으로 등록된 단백질 정량법에 대한 특허는 존재한다. 실제로 이 시약은 대개의 시약회사에서 지금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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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특허를 가지고 뭔가 돈을 벌었는지 어쨌는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다. 

 

글쎄 결론은? 별거 없지만..

1. Bradford라는 양반은 전세계 과학논문에서 순위권에 들어갈만큼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을 개발했다.

2. 그런데 그 양반이 지금 뭐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3. 뭐하시는 분인지 모르겠지만 이름은 앞으로도 남기셨다. 

4. 나오시면 본 블로그 주인은 맥주라도 한잔 사드릴 용의가 있다. ㅋㅋ 두잔째는 보장못함

5.피라밋을 쌓는데 필요한 돌을 나르던 고대 이집트인이나 설계자의 이름은 모르지만 피라밋은 몇천년간 남아있듯이 과학은 결국 이렇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과학자들의 노력 하나하나로 쌓인 ‘성채’이다.  돌 삐딱하게 놓는 저기 1명 조심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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