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자의 인터스텔라 잡담

솔직히 별거 아니지만 일말의 내용누설이라도 싫은 분이 있을것이므로 영화 안본 분은 읽지마셈. 물론 다 걍 잡담. 진지빨며 쓴 글 아님. 뭐 이 블로그의 글이 다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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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플랜 B와 수정란

영화에 보면 플랜 A 는 걍 낚시고~ 수정란을 가져가서 인류를 급속히 불리는 플랜 B가 껌이죠~ 하시는데, 그렇다면 플랜 B는 쉬운거져?

근데 중력방정식 -.- 을 푸는 것은 존나 어려운 문제처럼 설정하고, 이건 은근히 쉬운 문제처럼 이야기하는데, 실무로 들어가면 이것도 그닥 쉬운 게 아니거던요? 물리쟁이들이 원래 다 그렇지 뭐 수정란의 경우 액체질소에 보관해두면 적어도 수년에서 수십년의 보존이 가능함. 따라서 이걸 가져가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님. 그러나  몇가지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 수정란 이식은 어쩔껴? 체외수정을 해서 키울 수 있는 것은 배반포 단계까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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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배반포

즉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란이 되면 세포분열을 저렇게 몇 번 해서 배반포 (Blastocyst)까지는 체외에서 배양할 수 있음. 그러나 개체로 발생하기 위해서는 자궁에 이식을 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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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다 책임질건가염? -.-;;;;   다산왕 앤 해서웨이

상식적으로 이건 좀 말이 안되니, “인공자궁” 비슷한게 있다고 해 둡시다. 근데 현존하는 기술로도 아직 개발되지 않은 인공자궁이 그 시점의 꾸질꾸질한 지구 (MRI도 없어졌다매…그래서 매튜 맥커너히 와이프도 암으로 죽었대매 -.-) 에서 어찌 개발되었을지는 넘 심각하게 따지지 말기로 하고..

2. 무작정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낳았다고 칩시다. 그러면 애기는 누가 기르나? 역시 앤 해서웨이가….이것도 역시 좀 무리고, 그렇다면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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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한테 애를 맡기자고?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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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자장 우리아기…” 이렇게? -.-

인구를 늘리려면 육아용 로봇 수요가 좀 쩔듯 -.- 이유식 운반은 어떻게 하느냐, 애들을 급속도로 늘리기 위한 보육시설은 어쩔거냐까지 나가면 넘 빡센가. 그래서 교육은 어쩔거야. 코찔찔 애기들을 무슨 남극기지 같은 환경에서 키워서 어느 세월에 개척자로 훈련하냐구..

역시 앤 해서웨이가 다 알아서 키워야 하는데, 생각할수록 안습…-.-  (웜홀 건너서 우주의 반대편에서 대리모에 보모노릇까지 하고 있어야 할지도 모르는 전 골드미스…)

3. 수정란 냉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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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것에 보관한다. 김 나는 것은 액체질소. 물론 무중력 상태에서는 요런 형태의 저장은 힘들 것이다. 일단 저런 형태라면 액체질소가 무중력 상태를 배회할 것이므로..근데 영화에서 묘사된 것은 뭐 이런것보다는 우째 이걸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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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 키우는 LB배지 ㅋㅋ

아 물론 우연이겠져? 뭐 그냥 무중력 상태를 고려한 수정란 보관용기가 우연히 생기다보니까 LB배지처럼 생긴거야 그렇죠? 뭐 그렇다고 합시다..

4. 지구는 왜 그 꼴이 된 건데. 

사실 지구가 그렇게 시망의 지경에 이르러 은하계 건너까지 새 지구를 찾으러 갈 상태에 갔는지는 잘 모르겠다. 뭐 질소를 호흡하는 해충이 만연해서 산소가 줄어들고 대기중의 질소가 늘어나네 하는 언급은 보인다.

….질소가 늘어났고 뭐 해충? 차라리 한국 과자공장에서 질소가 누출되었다고 하지

일단 대기중의 과자봉지의 주성분인 질소가 어떻게 순환하는지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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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위키피댜

역시 위키피댜 느님에서 복붙을 하면

Screenshot 2014-12-02 07.39.23즉 자연계에서 특정 조건에서는 산소 대신 Nitrate가 전자수용체로 작용하는 혐기적 호흡기작이 존재하고, 이렇게 하여 질소를 생성하는 미생물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이 일어날려면 혐기적 조건, 즉 산소가 없어야 함.  전자를 더 잘 받아들이는 산소가 있는 상황에서 왜 질산따위에 산소를 주겠냐구염. 즉, 이런 것은 땅속 깊은 곳처럼 산소가 희박한 곳에서 어거지로 살아야하는 미생물이나 쓰는 기작이라고..그 이야기는 산소가 존재하는한, 질소가 그렇게 대량으로 펑펑 쏟아질 일은 없다구….

차라리 좀 더 현실적인 설정이라면 근미래에 화석연료가 다 고갈되고, 그래서 농업생산력이 저하되서 인구급감, 연료조달을 위해서 그렇게 옥수수 와장창 키워야 하고….쪽이 더 현실성있지 않을까 한다만.

여튼, 농업적으로 고려해봤을때 인터스텔라에서 일어나는 ‘재앙’ 이 생기는 원인은 설정부족이라고밖에 할 수 읍음. 그런 걸 떠나서 아놔 지구를 떠나서 은하계 밖에 나갈 기술이 있으면 그걸로 일단 지구부터 좀 어떻게 해볼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5. 옥수수 밖에 못키운다는데..좀 있다가 지구 망한다는데..

매튜 맥커너히하고 그 장인은 맥주를 맛있게 까먹고있다. -.-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원료는 맥아, 호프, 효모, 물만 있으면 되는데 보리는 멸종했고, 걍 옥수수로 대처하는 …네 거의 보리맥아가 들어가지 않고 쌀이나 옥수수 같은 잡곡식만 많이 들어가는 코리안 말오줌 비어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크게 상관하지 않겠네여. 근데 호프는 어쩔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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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차피 American Adjunct Lager 스타일의 원료밖에 없는 암담한 세상이므로 호프따위는 장식이죠 맥덕넘들은 그걸 몰라요라고 퉁치면 되겠지만 참으로 암울한 세상이 아닐 수 없다. 나 안먹어.

6. 여튼..

뭐 물리학자가 아니라서 물리학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뭐 대충 다룬 생물학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글쎄 고증이 쩜….네, 근데 헐리우드 영화에서 고증 따지기 시작하면 님은 이미 지는겁니다.

사실 물리학 어쩌구도 블랙홀이니 5차원이니 하는 것은 그냥 솔직히 말해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다른 이름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잘 수습안되는 플롯을 퉁치기 위해 사용된 장치지 뭐….

여튼 세 시간 동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가족영화이긴 했지만, 무슨 과학이론이 어쩌구 미리 공부를 해야 한다느니, 한국에서 이 영화가 성공한 것은 교육열 (….)이 높아서이니 하는 것은 쩜 많이 오버가 쩐다는 느낌이 듭니다만...뭐 좀 있으면 지구정복이 눈앞인데 제가 그딴 거 신경쓰고 있을 여력이 읍슴다. 후후후후..

4 thoughts on “생물학자의 인터스텔라 잡담

  1. 그것도 그거지만, 지구가 저렇게 되도록 아무것도 못 한 인간이 비슷한 환경의 식민행성에서 순환생태계를 이룰 수 있을지도 의문이더라구요. ㅋ 영화에 보면 마치 인류수정란만 실은거 처럼 되어 있던데, 가면 뭐 먹고 살려고 ㅡ,.ㅡ; 식물 몇 종만 키울려고 해도 얼마나 많은 미생물과 곤충 등등이 필요한데 말이죠.

  2. 비슷한 얘긴데 ㅋ 저정도 기술력이면 차라리 Biosphere 2같은 프로젝트를 지구상에서 구현하는게 보다 현실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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