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 대한 글을 쓰고 싶은 과학자에게

어쩌다 보니 요즘 몇 번의 강연 비스무레한 것을 했는데 ‘과학에 대한 글을 잘 쓰는 방법은?’ 내지는 ‘과학작가가 되는 방법은?’ 과 같은 질문을 받는다. 왜 그런 것을 저한테 물어보시는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저 전업 블로거 아니거든효? 전업자까는 더더욱 아니고.

그런데 여튼 과학자/과학도로써 과학에 대한 글을 사람들이 좀 더 많이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과학에 대한 글을 써 볼까’ 하고 한번쯤 생각하는 업계 양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1.  정도면 충분히 글을    있다.

많은 과학자들에게 ‘한번 네가 하는 연구에 대해서 글을 써 보지 그러냐’ 하면 ‘ㄴㄴ 저 글 재주 없음’ 내지는 ‘그런 글 써도 누가 읽는다고’ 하고 손사래를 친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과연 글재주가 없는가? 적어도 직업적으로 먹고사는 과학자의 일의 최종단계는 연구결과를 논문이라는 형태로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일이다. 최종 단계가 논문이라고 치고, 그러면 첫 단계는?  돈이 있어야 연구를 하지. 돈은 어떻게 나오나? 돈이 나오려면 ‘내가 할 이 연구가 엄청 중요하니 돈 쫌 주세여 흐엉흐엉’ 하고 물주(?)에게 읍소(?)를 해야 한다. 읍소를 한다는게 뭐 진짜로 부잣집 대문 앞에서 거적떼기 깔고 산발하라는 것이 아니고, 결국은 ‘연구제안서’ 라는 명목의 글을 써야 한다.

즉, 어차피 과학자로 먹고 살려면 글을 써야 되며, 잘 쓰면 잘 쓸수록 좋다. 과학자로써 먹고 사는데 필수적인 어떤 글을 쓰는 데 문제가 없다면 과학에 대한 글을 쓰는 것 정도야 큰 문제가 없다. 저는 아직 논문/보고서 잘 못쓰는데요..라면? 그럴수록 더 연습해야지!!

2. 자신이  아는 내용부터 쓰자.

그래서 무슨 글을 쓰라고? 라는 생각이 들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연한 것 아닌가? 과학자라면 전공이 있을 것이고, 자기가 지구상의 다른 인류 99.9% 보다는 다 알고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일컬어 자신의 전공이라고 칭하는데, 일단 그 내용에 대해서 글을 써보자. 일단 자기가 제일 잘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글을 써야 좀 더 글이 쉽게 써질 것 아닌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아니 내 전공과 같은 것은 분야에서도 극히 몇 명이나 관심있어하는 것인데 여기에 대해서 글을 써 봐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읽을 것인가” 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을 것이다.

……근데 뭐 그게 중요한가? 일단 자신이 제일 잘 아는 분야에 대해서 글을 쓰려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과학에 대한 어떤 글을 쓰든 전국민이 다 관심을 보이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기억해라. 지금 님은 전업자까로 데뷔하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게 아니라니깐요.

그리고 자기 전공에 대해서 글을 쓴다고 해도 무턱대고 해당 분야 연구자 전세계에서 5명만 아는 내용을 불쑥 꺼내지는 않을 것 아닌가. 아니 학회에서 발표를 해도 처음에는 해당 분야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한 Introduction 부터 시작하지? 때로는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글은 그 ‘Introduction’ 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여튼 자신의 주특기에 대한 글을 충분히 많이 쓴 이후에는 그 관심을 조금씩 주변부로 넓혀가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그러나 어쨌든 처음은 별도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는 내용부터 가볍게 써 보는 것이 좋다.

3. 많은 사람들이 읽을 것이라는 기대는 일단 접어둔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건 간에 일반적인 사람들은 과학에 큰 흥미가 없다. -.-;;;

지금에야 글이 올라오지 않아도 수백명 수준의 방문객이 꾸준히 찾아오지만,  처음 블로그를 파고 나서는 하루에 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아마 본인 자신의 입장기록으로 생각되는 ;;;) 의 사람들이나 찾아오곤 했다. 여튼 당장 글을 어딘가 올린다고 해도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와서 악플을 달아줄 (..) 기대를 하는 것은 성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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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블로그를 옮겨온 첫 해의 조회수 -.-

그런 기대를 버리고 그냥 마음 편히 글을 올리자. 어차피 웬만하면 사람이 안 올거야. 어차피 당신이 하는 연구에 대해서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신경을 안 쓰는데 뭐 글이라고 크게 틀려지겠냐.

4. 굳이 쉽게 쓰려는 생각을 버리자읽힐 글은 읽힌다.

어차피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편한 게, ‘에이, 어차피 여기 별로 많이 오지도 않잖아? 그냥 내가 일기장 쓰듯이 써야겠다’ 하고 아무 글이나 자유롭게 쓰게 된다. 그제서야 님의 진솔한 모습에 감동받은 사람들이 하나씩 꾸역꾸역 몰리게 되는데…

따라서 과학 관련 글을 쓸때도 ‘과연 내가 이런 전문용어를 쓰면 사람들이 알아들을까?’ 와 같은 강박관념은 가능한 버리는 것이 좋다. 어차피 많이  읽을텐데 그런   신경쓰는가그냥 마음대로 써 버린다. 설명이 없으면 알아듣기 힘든 전문용어? 전문가만 읽으면 된다. 해당 분야의 전공자가 아니라서 구체적인 용어를 모른다고 하더라도 당신 글 자체에 뭔가 읽을 만한 거리가 있다고 느껴진다면 읽을 사람은 읽는다. 비전공자는 구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 읽다가 모르는 용어 나오면 알아서 구글에서 찾아  것이다. 당신이 굳이 다 일일이 설명 안해줘도 된다!

즉, 어떻게 써도 읽힐 글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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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질 팀은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5. 이슈가 되는 내용이면 뭔가 써야 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자.

많은 분들이 알파고가 이슈가 되면 알파고에 대해서 한번쯤은 쓰지 않으면 안될 것 같고, 중력파가 발견되었다면 중력파에 대해서 한번쯤 거들어야 할 것 같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글을 쓰는 것 같다. 하긴 인공지능 전문가나 중력파 전문가라면 ‘물 들어올 때 노 젓지 말아야 할 이유’ 가 없으므로 그 기회를 잘 활용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평소에 인공지능이나 중력파에 별로 관심도 없던 분들도 이런 게 이슈가 되면 관련 글 (로 분류해야 할지 말지도 모를) 을 쏟아놓는다. 그러나 자신이 잘 모르는 내용에 대해서 이슈가 된다고 글을 쓰는 것은 그닥 바람직스럽지는 않다.

뭐 이것은 어떻게 보면 셀프 디스가 될지도 모르겠는데, 현재까지 이 블로그에 사람이 가장 많이 몰려왔을때가 오보카타 사건 때의 글이었는데….솔직히 지금은 그때 그 글을 왜 썼을까 하는 생각이다. 걍 줄기세포알못은 닥치고 있었어야 하는뎅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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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때문에 내 블로그 사상 최대조회수글이 흑역사가 됐다. 어쩔껴

5. 걸작‘   생각보다는 일단 많이지속적으로  생각이나 하자.

그렇게 해서 글을 쓰다 보면 좀 힘이 들어가게 되고, 짦게 끝낼 소재였던 글이 무슨 대장편이 되가는 경향이 생길수도 있다. 그런데 당신의 본업은 ‘자까’ 가 아니고, 본업이 바빠진다든지 하면  그런 글은 차차 완성이 늦어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글을 지속적으로 쓴다는 최초의 계획은 어디로 가고, 기껏 만들어 놓은 블로그에는 처음에 올린 몇 개의 글만 남아있는 경우가 빈번해진다….

이러한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 그렇게 부담없이, 길지 않은 분량의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버릇을 들여보자. 완벽하지 않더라도 괜찮다. 일단 올리고 수정하면 된다. 논문처럼 논리에 뭔가 실수라도 보이면 ‘너님 리젝!’ 을 외치는 리뷰어도 없다. 당신의 과학 관련 글의 ‘편집장’ 은  바로 당신인데 뭐가 걱정인가? 바로 어셉트!

 (아아 PNAS 멤버인 양반들은 대충 쓴 논문을 PNAS에 던질때 이런 기분이겠구나!)

 

6. 자신만의 ‘영역 찾자.

그래서 지속적으로 글을 쓰게 되었고 자신의 블로그에 어느 정도의 글이 올라오게 되었다. 무플 보다는 악플이라는 말처럼 가끔 글에 달리는 리플에 기뻐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 다음에 신경써야 할 부분은 ‘자신만의 영역’ 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이야기는 저 앞에서 한 ‘이슈가 되는 내용이면 뭔가 써야 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자‘ 와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인데,  적어도 지속적으로 글을 쓰고 고정 독자가 생기기기 위해서는  “이 사람에게서는 어떤 분야의 정보를 주는 글을 기대할 수 있다” 라는 것이 있어야 한다. 가령 어떤 맛집이든 대개 여기에 가면 시그니처 요리로 뭐뭐뭐가 있다라는 것이 있듯이 당신의 블로그 / SNS 계정을 읽으면 어떤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이러한 정보에 대해서는 이 사람이 따봉입니다 하는 그런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

물론 그것이 ‘자신의 전공에 관련된 한가지 주제의 글만을 쓴다’ 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가끔은 소재의 문제가 아닌 특유의 문체, 주제의식, 형식이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당신의 글을 보는 ‘단골손님’ 이 생기려면 당신 이외의 사람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뭔가’ 가 있어야 하고, 그걸 만드는 것은 뭐 개인 재주가 아닐까.

7. 글의 ‘유통 채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유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잘 팔리지 않듯이 내용이 좋은 글이라도 유통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많은 독자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즉 무슨 인쇄매체에 원고료 받고 쓰는 글이 아니더라도 글의 ‘유통 채널’ 을 고민할 필요는 있다. 즉 구석탱이의 포털에 판 블로그에 올린 내 글을 어떻게 알고 사람들이 찾아오게 할까?

최근의 본 블로그 유입을 조사해 보면 압도적으로 페이스북에서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페북 분점을 만든 것은 블로그의 글을 홍보하기 위함이었다. 비록 요즘은 페북에 짤막한 글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서 분점과 본점의 위치가 아리까리해지긴 했지만.

여튼 자신이 트잉여 페잉여SNS 사용자라면 SNS는 자신의 글을 홍보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 된다. 요즘은 SNS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소식들만 접해도 하루가 훌쩍 지나가는 세상이기 때문에 당신이 만든 블로그에 일부러 접속하여 최신 글을 일일히 확인하실 분은 생각보다 없다!

국내 포털의 블로그를 이용하면 좋은 점이라면 가끔 포털 일면에 글이 떠서 어마어마한 노출을 기록하는 횡재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많은 대중들이 관심이 있을 맛집, 연예인, 시사 블로그에는 적합한 홍보방법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봤자 많은 사람이 관심이 있지는 않은 과학블로그라면 별로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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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페잉여 여러분..

 

7. 자까‘  먹고사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깨닫자.

주변에서 가끔 ‘책은 안쓰냐’ 내지는 ‘전업블로거냐’ 뭐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난다. -.- 근데 사실 대한민국에서 책, 그것도 과학책 써서 먹고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과학책 뿐만 아니라 대개의 책은 한국에서 잘 안 팔리고, 책이 재판을 찍지 않고 초판만으로 끝났을 경우에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별로 안된다. 아마 ‘초짜 포닥 한달치 월급’ (연봉이 아니다!) 이라고 생각하면 적절할수도.

이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현상인데, 약 10몇년 전에 컴퓨터 관련서적 번역 (이라고 쓰고 편저라고 읽는다) 과 같은 알바로 용돈벌이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당시에 책 1권 번역후에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현재 단행본 한 권을 내서 초판만 찍는다고 했을때 기대할 수 있는 수익과 별로 차이가 없다는 것이고, 즉 책 한 권을 써서 (번역이든 집필이든) 얻을 수 있는 액수는 책이 초대박을 치지 않는 이상 15년 전과 별로 다름이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다면 그때보다 훨씬 줄어든 셈이다.

즉 전업 집필로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님이 수십만 권을 팔아제낄수 있는 초 베스트셀러 작가, 가령 ‘아프면 환자지 청춘이냐 쓰바’ 같은 책을 쓰든지 하면 가능할런지 모르겠는데 과학책과 같은 마이너 분야에서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님 글을 좋아하시는 팬이 얼마나 있건 간에 당신은 전업 자까로 살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8. 글을 쓴다는 것은 일종의 자기 수련이다.

‘그럼 글을 써서 별로 돈을 벌지도 못할 건데 왜 시간 들여서 과학에 대해서 글을 쓰나’ 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을 것이다.

아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공원에 올라가 뜀뛰기도 하시고, 아니면 산에 올라가서 폭포수 물을 쳐맞으며 수련을 하기도 하는 분들은 그거 하면 일당으로 시간당 얼마씩 돈이 나오니까 하는 거냐. 그냥 재미로, 혹은 몸 관리 때문에 하는 분이 대개 아닌가.

과학에 관련해서 글을 쓰는 것 역시 그렇게 바라보자. 자신이 하는 일, 혹은 조금 관련이 있는 일, 혹은 전혀 관련이 없으나 재미있어 보이는 과학에 대해서 글을 쓰는 것은 그냥 ‘재미’ 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어떤 면에서는 ‘자기수련’ 이다.  가령 자기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공부를 한다고 하자. 그냥 남이 쓴 글을 읽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그런 것들을 종합하여 자신의 언어로 글을 쓸 수 있는 경지가 된다면 좀 더 제대로 공부한 것을 입증하는 증거가 될 것이다. 즉, 그냥 새벽에 일어나 웃통 벗고 무예를 연습하는 이소룡의 마음으로….그냥 오늘도 한번 잡글을 내질러 보자. 이런 잡글 쓰다 보면 논문 쓰는 구라력도 저절로 늘더라. (레알. 참트루. 보장한다)

페이퍼를 빨리/효율적으로 읽는 방법을 알려주마.

자신이 생산하는 것이 소위 ‘페이퍼’ 라고 불리는 연구논문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는 글은 아무래도 다른 업자들이 생산한 비슷한 부류의 산물일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나와 비슷/유사한 일을 하는 업자들이 의외로 많으며 따라서 이들이 쏟아내는 페이퍼도 억수로 많다. 영화나 소설책이야 취향에 따라서 최신만 읽는다고 뭐라고 할 사람은 없지만 이놈의 페이퍼라는 것은 그렇지 않으므로 옛날 논문도 읽을 필요가 생긴다는 것도 문제다.

그렇게 읽어야 할 것들은 많으나 사람의 시간은 흙수저건 금수저건 하루에 공평하게 24시간. 그런데 하루종일 페이퍼만 읽고 있을만큼 한가로운 사람도 그리 없을테고, 어떻게 하면 읽어야 할 것을 효율적으로, 빨리, 많이 읽을 수 있을까? 업계에서 조금(?) 구르다가 터득한 요령이 몇 가지 있다. 물론바닥에 몇 년 정도 있었을 업자라면 대개 알고 있을 내용이지만 오늘도 형광펜 축내며 처음부터 줄쳐가면서 읽고 있을 쪼랩 입문자들을 위해서 몇 가지만 적어보도록 하자.

1. 논문은 소설책이 아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스토리가 있는 소설책은 적어도 ‘읽었다’ 라는 말을 하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주욱 다 활자를 훑어야 하지만 논문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즉 내가 해당 논문에서 필요한 정보만 취하면 그만인 것이고, 이를 위해서 논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형광펜을 쳐가면서 읽을 일은 생각외로 많지 않다는 이야기.

물론 자신이 하는 일과 밀접한 관계가 있거나, 아니면 경쟁자의 논문이거나 (딴지를 걸려면 오타 하나도 놓치지 말아야지!),아니면 남의 메뉴스크립트를 리뷰해야 한다든가 (당신의 논문을 가장 열심히 읽어주는 – 어쩌면 거의 유일한- 독자는 다름아닌 피어리뷰어 #1, #2, #3 일수도 있다. 딴지 건다고 미워하기 이전에 이 점에 대해서 감사하자 ㅋ) 하는 경우에는 피치 못하게 논문의 모든 텍스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야 할 때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에 그렇게 논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속속들이 읽어야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이러한 대원칙에 입각하여 논문을 어떻게 읽는지를 알려드린다. 아 물론 이것은 블로그 주인의 전공 기준이고 인문사회과학 하시는 분은 이거 안 맞잖아요 하지 마셈..

2. 제목을 읽는다. 제목을 보고서 뭔 말인지 모르겠거든 그만 읽는다. 

소설책은 소설 제목만 보고서 이게 무슨 내용인지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극히 드물지만 페이퍼는 페이퍼의 제목만 읽고서 무슨 내용이 페이퍼에 나와있을지 뚜렷하게 떠올라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은 페이퍼는 대개 (1) 자신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동떨어진 분야의 논문이거나 아니면 (2) 내용도 시원치 않게 씌여진 논문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논문의 제목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저자들의 논문은 역시 내용을 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역시 리뷰어가 되서 남의 논문을 읽어야만 하는 숙명에 있는 분이라면 안됐지만 내용도 읽어라 ㅋ)

그도 그럴것이 우리는 수많은 논문 제목 중에서 읽을 논문을 찾는 상황에 종종 처한다. 키워드로 검색된 수십-수백개의 제목을 빨리 읽고서 그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가진 논문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을텐데, 제목도 이해가 잘 안가는 논문, 혹은 흥미가 땡기지 않는 논문을 열어볼 여유가 어디 있나.  

물론 살다보면 논문의 제목 자체가 생판 듣는 이야기라서 넘어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정말 중요한 내용이더라 하는 논문도 필연적으로 만나겠지만, 그런 논문은 어차피 지금 만나지 않아도 나중에 다 알아서 만나게 된다. 읽논읽(읽을논문은읽게된다)

3. 초록을 읽는다. 

사실 이렇게 논문을 읽는 시간을 줄이라고 초록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또 요즘의 추세는 초록에 ‘그래픽 초록’ 식으로 반응식 혹은 주요 메커니즘 등을 도식화하여 설명해 주니 좋다. 역시 초록을 읽고서 무슨 말인지 이해가 전혀 안간다면 그 논문은 읽을 필요가 없으니 넘어간다.  초록만 읽고서도 무슨 내용이 들어있을지, 결론이 뭘지가 이해가 된다면 슬슬 내용을 읽을 준비를 해 보자.

4. Figure 1 과 그 Legend를 보자. 

리뷰 논문이 아닌 오리지널 리서치 페이퍼인 경우 제일 중요한 데이터는 Fig 1 아니면 Fig 2 에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첫번째 피겨의 데이터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논문에 따라서 자신이 데이터가 어떻게 산출되었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을 것이므로 레전드를 읽어보고, 이해가 잘 가지 않는 경우에는 Results 섹션을 ‘대충’ 보자.

왜 Introduction이나 Results 섹션을 먼저 읽으라고 하지 않고 바로 데이터를 보라고 하나?

  • 시간이 없잖아. 그러므로 논문의 핵심인 데이터부터 보자고.
  • 저자님하들이 데이터를 가지고 주장하는 것과는 일단은 독립적으로 데이터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 Introduction을 읽어야 데이터의 의미가 해석이 된다면 이미 그 논문은 당신이 이해하기에는 버거운 논문일수도 있다.

즉, 저자가 Results 섹션에서 이 다음엔 뭐가 나오고, 그래서 뭐가 나오고…하고 토 달면서 설명하기 이전에 마음을 비우고, 저자의 해석이 입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데이터를 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해당 연구에서 사용된 테크닉에 능하다면,  제시된 데이터가 어떤 결론을 의미하는지를 ‘저자의 해석’ 말고 스스로 내려보고 그것을 저자 해석과 비교해보도록 한다.

5. 그 다음 데이터를 순서대로 보자. 

역시 마찬가지로 데이터와 Fig 레전드를 중심으로 논문에 뭔 내용이 들어있는지를 파악하자. 뭔 내용인지 잘 이해가 안 가면 넘어가도 된다. 일단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데이터를 위주로 슥슥 넘어가고, 아마도 제일 뒤에 있는 저자의 ‘결론’ 에 해당하는 Figure 를 살펴본다.

6. 그리고 논문의 결론을 한번 정리해 보자. 초록과 함께.

물론 논문의 Results 혹은 Introduction 없이 결과만을 주마간산식으로 본 것이므로 잘 이해를 못한 내용도 있을 것이다. 혹은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을 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런것을 다 고려하여, 이 논문에 흥미를 느꼈나? 아님 더 궁금한 게 있나?

더 궁금한 게 없다면 이 상태에서 논문 읽는 것을 끝낸다. 빨리 다음으로 넘어가자구. 만약 궁금증이 남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이 있지만, 좀 더 봐야겠다는 충동이 들면 다음으로 진행한다.

7. Results 를 읽는다. Supplementary Information과 함께. 

이 정도라면 당신은 이 논문에 매우 흥미를 가지게 된 상태이다. 이제부터는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주의깊게 생각하며 Results와 Figure를 같이 보기 시작한다.

요즘 일부 저널의 경우에는 본 잡지에 실리는 본 논문의 내용보다 Supplementary Information의 양이 더 많아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당연히 논문 중에서도 Supplementary Information에 나오는 내용을 대충 언급하고 말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어차피 당신은 해당 논문을 뒤비기로 결정했으므로 서플까지 다 받아서 봐야 한다.

이전에 저자의 해석이 없이 본 데이터와 저자가 ‘이렇게 해서 이걸 했고 저렇게 해서 저걸 했고’ 를 읽어가면서 보는 것은 느낌이 틀리지 않을까? 마치 영화를 볼 때 혼자서 그냥 보는 것과 DVD 등에 들어있는 감독 커멘터리 트랙을 틀어놓고 보는 것이 느낌이 틀린 것과 마찬가지일것이다. 자신이 독립적으로 해석한 내용과 저자의 의도, 해석을 비교해 보자. 과연 저자의 해석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는가?  만약 자신의 해석과 틀리다면 메모를 해 두자.

8. 필요한 경우에 Introduction을 읽자. 이전 레퍼런스와 함께.

사실 Introduction 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선행 연구 결과의 정확한 사이테이션이다. 어차피 리뷰 논문이 아닌 리서치 아티클의 Introduction에서 해당 분야의 문외한을 이해시킬만큼 자세한 Introduction을 적기는 쉽지 않다. Introduction을 줄 치고 읽는 것보다는 차라리 제일 먼저 소개되는 해당 분야의 리뷰 아티클 (대개 레퍼런스 번호 ‘1’), 선행 연구논문 자체을 읽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9. Material & Methods는 필요한 부분만 본다. 

데이터가 어떻게 산출되고 분석되었는지 궁금할 때, 혹은 비슷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을 때, 해당 문헌에 있는 연구를 재현해야 할 때 등과 같을 때나 자세히 보면 된다. 역시 소위 말하는 탑 저널이라는 것들은 요즘 자세한 Material & Methods는 서플리먼트로 다 빠진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10. 디스커션은..뭐 시간 남으면 대충 본다. 

디스커선은 전적으로 해당 저자의 ‘썰’ 아니겠는가. 사실 디스커션에서 이것저것 제시되는 아직 해결 못한 의문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뭐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게 좋을 수도 있다. 괜히 남이 디스커션에 떡밥을 던진 것에 낚여서 내가 그걸 해보겠다고 나서지 마라! (이미 후속연구 다 해서 논문쓸 준비하거나, 했는데 그렇게 안되더라 혹은 현존기술로 안되더라인 경우가 대다수이다. 쉽게 되는 일이면 이미 해서 해당 논문에 결과로 나왔겠지) 읽어보되, Results 와같이 넘 진지하게 읽지는 말라는 이야기.

11. ‘3줄 요약’ 을 써보자.

그래서 결국 저자들이 논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무엇이던가? 요즘 유행하는 ‘3줄로 요약’ 을 해보자. 그리고 기록을 남겨두자. 노트도 좋고, 아니면 전자노트, SNS 도 괜찮다. ㅋ ‘3줄로 요약’ 이 부족하다면? 일단 3줄의 핵심을 적어 보고 그 밑에 상세 설명을 적어본다...그리고 블로그를 만들어 ‘흥 매싸 너의 전성시대는 갔어!’ 를 외쳐본다

 

 

 

어윈 샤가프 : 밴댕이 소갈머리를 삶아먹어도 발견은 발견.

4월 25일이 무슨 날인지 아는가? ‘National DNA Day’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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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날이 왜 DNA의 날이 되었는가? 그 이유는 1953년 같은 날에 다음과 같은 세 편의 논문이 출판되었기 때문이다.

논문 1 논문 2 논문 3

우리가 현재 아는 DNA라는 물질의 중요성을 아는데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그저 왓 & 클만 기억하는 세상이 되었다. 가끔은 로절린드 프랭클린도 기억되곤 한다. 그러나 영원히 아오안인 모리스 윌킨스

그러나 이중나선 모델의 핵심이 되는 염기쌍 간의 결합, 즉 A-T, C-G 간이 서로 쌍을 이룬다는 것에 대해서는 위의 3개 논문에서는 아무런 증거를 찾을 수 없으며,  그저 화학적인 모델에 의해서 제시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왓 & 클이 이런 가설을 제시하기 위해서 힌트를 얻은 부분은 분명히 있었으니, 이때 언급되어야 하는 인물이 어윈 샤가프(Erwin Chargaff: 1905-2002)라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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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어윈 샤가프라는 사람은 여러가지 관점에서 한번 기억해두어야 할 이름인 듯.

이 사람은 원래 오스트리아 출신 생화학자로써 다른 많은 유럽출신 과학자들처럼 나치 독일을 피해 2차대전 중에 미쿡으로 이민한다. 그래서 콜롬비아 대학에 자리를 잡았는데..

오스왈드 에버리라는 사람이 1944년 DNA가 유전물질임을 암시하는 연구를 하자, 여기에 삘빧은 이 어윈 샤가프라는 사람은 DNA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다. 사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DNA라는 물질의 기본적인 화학 조성은 나와 있었는데. 근데 그당시만 하더라도 DNA는 걍 GATC가 반복되어 있는 그런 단순한 화합물 복합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나..

이 사람이 구체적으로 한 일은 DNA를 화학적으로 분해해서 나오는 A,C,G,T 염기를 정확히 정량하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그래서 한 일이 미생물, 사람등의 동물 등 온갖 생물의 ACGT 조성을 확인한 것이었는데..

가령 이 논문에서는 연어 정자 DNA의 염기조성을 분석했다.
http://www.jbc.org/content/192/1/223.full.pdf

A와 T의 비율이 거의 비슷해서 1에 가깝고, C와 G 의 비율이 거의 비슷해서 1에 가깝다는 것을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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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왜 전체 DNA의 염기조성 중에서 A와 T의 비율이 1에 가깝고, C와 G가 1에 가까운지 그 이유을 잘 알고있다. (이게 이해가 안되면 님은 고등학교 생물학을 다시 공부하셔야 함 ㅋ) 그러나 그 당시에는 뭐 ‘아 신기한 관찰~’ 정도로 간주되었다.

이 사람은 단순히 A와 T의 비율을 이야기한 게 아니라 온갖 비율을 다 계산해서 ‘아 생물종에 따라서 이러한 비율이 틀려지고 이런 것을 이용하면 생물종의 분류를 할 수 있겠거니’ 등등을 논문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런 연구를 해서 논문을 꽤 많이 내고 1950년대에는 꽤 유명한 생화학자로써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나봅니다. 그래서 1950년대 초에 영국을 방문에서 거기 있던 어떤 늙은 대학원생 미쿡에서 온 아주 젊은 포닥과 만난 적이 있는데, 별로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했었나보다. 암튼 자기 연구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긴 했다고 한다.

그러나 1953년 그 두 명이 이런 논문을 딱 내 버렸다.
http://www.nature.com/nature/dna50/watsoncrick.pdf

사실 이 두명의 경우에 DNA 의 이중나선 모델을 제창할 때 실제로 A와 T, C와 G가 수소결합으로 결합되어 있는지에 대한 증거가 아무것도~ 없었다.

여기에 대한 아주 미약한 근거로 든게 어윈 샤가프가 발표한 ‘여러가지 생물종에서 A와 T, C와 G의 비율은 거의 비슷하다’ 라는 논문 정도? 물론 어윈 샤가프도 왜 A와 T, C와 G의 비율이 비슷한지, 이것이 DNA 구조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는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암튼 이들은 어윈 샤가프의 그 실험결과에 힌트를 얻고, 프랭클린의 X선 사진 (그저 구조가 아마 나선일 것같다 정도만 암시되는. 이것에서는 염기간의 결합 따위에 대한 정보는 얻을 수 없음) 에서 얻어지는 힌트와, 화학적 지식을 이용하여 걍 통빡을 굴려서 DNA 이중나선 모델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거의’ 맞아버렸다.

그 이후에 어윈 샤가프는 많이 빡쳤다고 카더라.  1962년 왓-클이 노벨상을 받았을때 물론 어윈 샤가프의 공헌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뭐 사실 DNA 구조에 관해서 어윈 샤가프가 직접 주장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단지 그가 해석하지 못하던 실험결과를 왓-클이 나름대로 해석해서 모델을 주창한 거니 할말이 없다.그러나 일단 빡친 샤가프는 왓-클의 DNA 이중나선 구조가 자신과의 대화에서 나왔다고 계속 주장했다. 아 아재 이건 좀 무리인듯

이 사람은 분에 못 이겨서 세계각국의 학자들에게 편지를 써서 ‘아 내가 노벨상을 타야하는데! 빼애애애액!’ 하고 ㅈㄹㅈㄹ을 하고 다녔다고 한다. (….)

그리고 나서는 분자생물학에 대한 강한 비판자가 되었다고 ㄷㄷㄷ 요즘 분자생물학이라고 생명의 신비를 다 알 수 있다고 깝치는데, 거 다 헛소리야 내지는 분자생물학자는 면허를 받지 않은 생화학자다라는 이야기도 하고…유전공학 때문에 우리 언젠가 다 망할꺼야, 근데 난 죄없어 등등 여러가지 극딜을 하고 다녔다고 함. ㄷㄷㄷ

결국은 은퇴할때 그동안 재직하던 콜롬비아 대학과도 그리 원만하지 못한 상태에서 결별을 해서 70대에 은퇴를 하고, 96세가 되는 2002년까지 살다가 사망했다고 카더라.

Pubmed 검색을 해 보면 1934년부터 2000년까지 무려 200편 이상의 논문이 검색이 되니 결코 녹록한 학자는 아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 기억되는 것은 ‘Chargaff’s Rule’ 밖에 없으니..그래도 이름이 남아있으니 그정도면 선방

사실 단지 N모상을 타지 못햇지만, 충분히 그의 공헌은 DNA 발견과정에서 지금까지도 역사에 남아있는데, 이렇게까지 삐지다니….뭐 좀 속이 좁은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으나 뭐 과학자라는 족속들이 뭐 대개 밴댕이 소갈머리를 삶아먹은 사람들이 꽤 있으니 어쩌겠는가?

암튼 말년의 좀 삐딱한 행각 때문에 어윈 샤가프에 대한 기록은 조금은 부정적일수도 있다. 뭐 어쨌든 DNA의 역사에서 빼놓을 사람이 아니므로 그의 이름을 어딘가의 비밀 연구소에서는 기록해 두기로 한다.

이 사람에 대해서 더 알고 싶으면 아래 자료를 참고.

http://www.nasonline.org/…/b…/memoir-pdfs/chargaff-erwin.pdf

P.S. 이 사람의 publication  list에는 이런 게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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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컬 어시스턴트를 한 사람이 George Brawerman 이라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 사람은 나중에 터프츠대학의 교수가 되고, 중요한 발견을 하나 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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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sarcoma 180 셀의 리보솜에 붙은 RNA (mRNA)의 끝에 Poly-A가 붙어있다는 것을 포닥과 함께 발견한다.

제 1저자였던 연구자는 그 이후에 자기 나라로 귀국하여 국내에서 최초의 분자생물학 실험실을 열었다고들 한다. 그리고 그 실험실이 정년퇴직으로 문 닫을때 문잠고 나간게 바로…ㅋㅋ 음 조지 샤가프 같은 밴댕이 소갈머리 아저씨랑 뭔가 학맥이 이어지는건 좀 기분이 않좋.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강연자료 (2016.3.31)

어쩌다 본 블로그 주인이 고려대 전기전자공학과 대학원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무슨 넘의 생물학자가 무슨 전기전자공학과 대학원에서 세미나를 한단 말이요라고 생각할런지 모르겠지만 고대 전기전자공학과 대학원에서는 다양한 전공분야를 가진 연사들을 초빙하여 다양한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링크 사실 명사들이 많이 발표하는 곳이라 저같은 드보르잡 이블 사이언티스트가 가도 되나 잘 모르겠습니다만 뭐 초청해 주셨으니 기꺼이 가야죠. 초청해 주신 윤태웅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강연내용의 슬라이드 자료는 다음에 있습니다.


클린턴, 크레이그벤터, 조지 처치, 프랜시스 콜린스, 안젤리나 졸리, 심형래, 송중기, 이세돌, 아자 황, 디오 브란도(죠죠의 이상한 모험), 가타카, 매튜 매커너히, 큐베, 월E, 제니퍼 다우드나, 장팽, 유발 하라리 등이 등장합니다. -.-;;;

다루는 내용은 분자생물학의 ABC 같은 이야기부터 개인지놈, 23andme, 크리스퍼, 합성미생물 등등 온갖 잡스러운 이야기는 다 나옵니다. 단, 생물학을 전공하지 않은 비전공자, 그리고 일반인 참석자들을 위한 강의인 관계로 ‘업자’ 여러분은 다 알만한 이야기라는 것을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강연 내용의 동영상은 여기에 있습니다. (5월 3일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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