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연성 없는 저질 망상

트모씨가 천조국의 새로운 황상에 올랐다.

알다시피 미국 과학계의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 중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래도 어쨌건 당선이 되었고, 보좌진이건 정부부처 내각요인이든 인선을 해야 할 것이고, 당연히 과학방면에서 보좌를 할 사람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것에  과연 누가 응할까 궁금해하다가 다음과 같은 망상을 하게 되었다.

—————-아래부터는 100% 소설입니다 소설 ——————————–

과학보좌관을 찾기 위해서 유수의 과학자들에게 접근을 했으나 번번히 퇴짜를 맞은 트럼프의 참모진은 미국 미드웨스트에서 우버기사로 일하던 한 전직 과학자를 찾아낸다. 어떻게 그가 트럼프와 연을 맺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들리는 말로는 트럼프의 세째 부인의 사돈의 팔촌의 대학친구의 동창의 페친이라고 하던가.

그는 원래 담쟁이넝쿨로 둘러싸인 어떤 대학에서 학위와 포닥을 거친 장래가 촉망되는 과학자였고 무슨 영어약자로 호칭되는 무슨무슨 뻑적지근한 잡지에 몇개 논문을 낸 후 캘리포니아에 있는 S모 사립대에 임용되었으나 결국 테뉴어에 탈락하였고, 그 이후에 이적한 다른 대학에서도 R01 이라고 부르는 개인 연구비 확보에 실패하였다. 그러던 중 부인과는 이혼해서 헤어지고 홀로 대학을 관두고 고향에 돌아가서 우버 운전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중이었다. 그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적어도 자신은 그렇다고 생각하는) 기성 학계에 앙심을 품고 학계를 완전히 뒤집어 엎을 공상을 하면서 나날을 보냈다. 그런 그에게 트럼프 측에서의 접근이 들어왔으니..

그래서 그는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당선자 트럼프와 독대할 기회를 갖는다.

“미스터 프레지던트, 만나서 영광입니다. 아시겠지만 과학계의 엘리트라는 자들, 영 마음에 안 드시죠?”

“으음..그렇소. 내가 그들한테 뭐 해꼬지한 것도 아닌데 왜!  그리고 뭔지도 모르는 것들에 수억 불을 달라고만 하고!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닌데! 돈도 평생 한 푼 벌어보지 않은 것들이 뭘 안다고!”

“이해합니다, 그것은 그들이 엘리티즘에 젖어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대중을 기만하기 때문이지요.이들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버러지같은 넘들이고, 이러한 부패한 과학 엘리트들을 뿌리뽑아야 합니다. 저한테 좋은 방안이 있습니다”

“…흠 한번 말해 보쇼”

“일단 이러한 엘리트 과학자들이라는 자들의 수족을 잘라야 합니다. 대학에 있는 이들의 연구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아십니까? 이들의 연구실에서 일하고 있는 자들의 절반, 심지어는 2/3 이상은 외국인입니다. 다들 미국의 촉망받는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빼앗은 자들이죠, 게다가 그들의 상당수는 중국인, 한국인이죠”

“…그래 내가 뭐랬소! 그놈들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았는다니까!”

“그 뿐만이 아닙니다.”

“그럼?”

이들의 상당수는 장차 자기나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미국민의 세금으로 수행한 연구결과와 노하우를 같이 가지고 들어가죠. 그래서 자기나라에서 거의 동일한 일을 수행하죠. 중국이 이렇게 빠르게 과학기술에서 성장해서, 미국의 앞길을 가로막는 이유가 이유가 바로 기술 유출 때문입니다. 우리 미국이 세금을 들여서 경쟁국가의 국민을 양성하고 있는 것이 말이 됩니까”

“….내가 다 그럴줄 알았어. 그 외국인 넘들 당장 다 짤라버려야 하겠구먼”

“서서히 해야죠. 일단 연방연구비를 통해 고용하는 연구원들의 국적에 쿼터를 거는 것입니다. 즉 2/3은 일단 의무적으로 미국인으로 고용하는 것으로 규정을 만들구요. 그리고 그 놈들이 미국에 오는 주 경로인 J-1 비자를 폐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점점 줄여나가서 임기 말에는 제로로 만드는 것입니다. 미국민의 세금으로 미국인 과학자만 양성하면 됩니다. 그러면 기존에 외국인 과학자들을 고용해서 설치던 소위 과학계의 엘리트라는 넘들도 기가 죽을 겁니다. 그리고 미국민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분도 서죠”

“…흠 당장 해야겠구만. 그것만으로 충분한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럼 또 뭘?”

“Pubmed 라고 아십니까?”

“….내가 그걸 어떻게 아나?”

“미국 국립보건원, 즉 NIH산하의 National Center for Biotechnology Information 이라는 곳에서 운영하는 데이터베이스로, 모든 의생명과학 관련 연구결과를 검색해 볼 수 있는 곳이죠. 미국민의 세금에 의해서 운영되며, 미국민의 혈세에 의해서 진행된 모든 연구 결과를 검색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게 미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사람, 심지어 우리의 라이벌인 러시아, 중국에서도 검색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결국 우리의 혈세로 축적된 정보를 그들도 볼 수 있게 되는거죠. 이것을 막아야 합니다. 즉, 미국이 아니면 접속을 못하게 하는 거죠”

“근데 그것만으로 충분한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복안을 가지고 왔는데…”

“그게 뭐지?”

“어차피 이러한 데이터베이스를 국민의 세금을 들여서 운영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민간에 넘기시죠. 그러면 민간 출판사에서는 알아서 상업화할 것이고 건당 검색료를 받을 것입니다. 돈 없는 중국, 러시아, 한국 등등에서는 접속을 못하겠죠. 그렇게 정보의 고삐를 죔으로써 경쟁국들의 덜미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위대한 미국을 건설하는 길이죠”

“허, 이 친구 아이디어가 좀 있구먼! 내 과학보좌관을 꼭 해 주게”

“또 있습니다”

“말해봐”

“NIH라면 미국민의 의료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산물을 만들어 내야죠. 그런데 국립보건원에서 나가는 연 200억불에 달하는 예산 중 상당수가 전혀 엉뚱한 곳에 쓰이고 있습니다. 자, 이걸 보십시오. 초파리, 선충, 잡초에 대한 연구가 미국민의 의료와 건강, 복지증진에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물론 그놈의 엘리트 과학자들은 이게 다 의료와 건강을 위한 기초연구가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그게 다 그 놈들의 헛수작임을 알 것입니다. 즉, 이런 것에 대한 연구비는 즉각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맞아, 맞아. NIH면 사람에 대한 연구만 하면 돼. 그런데 이렇게 남은 예산은 어디다 쓰지? 그래도 뭔가 치적을 남겨야 할 거 아닌가”

“미스터 프레지던트, 각하의 켐페인 구호가 무엇이었죠?”

“Make America Great Again인거 몰라?”

“맞습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야죠.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다는 것은 결국 미국민을 우수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우수하다는 것은 결국 DNA 에 담긴 유전형질이 우수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미국민이 우수했지만 그렇지 못한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유전형질이 더렵혀졌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복원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가장 우수한 형질을 가진 미국민을 많이 만들어 내야 하죠. 지금 가장 우수한 미국인을 한 명 꼽자면 누굴 꼽으시겠습니까?”

“…..설마 나? 허허. 자네 사회생활 좀 하는구먼!”

“맞습니다. 미스터 프레지던트와 동일한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가능한 많이 있으면 좋죠. 그릴 위해서는 프레지던트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사람이 많이 있어야 합니다”

“예끼 이사람아, 내가 벌써 70이야. 이젠 밤에 좀 힘들더라고”

“….직접 애를 만들라고는 안 했습니다”

“그럼?”

“과학이 이래서 위대한 것입니다. 미스터 프레지던트의 체세포를 이용해서 미스터 프레지던트와 동일한 아기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게다가 요즘은 이것을 좀 더 개선하여 진정으로 ‘완벽한’ 유전형을 가진 인간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습니다”

“…C..뭐 어쩌고 하는 거 말인가?”

“네, 맞습니다. 그렇게 해서 미스터 프레지던트의 유전자에 첨삭을 하여 더 위대하게 만든 그레이트 아메리컨을 대량으로 만들어 내는 거죠.”

“….그런데 그걸 누가 하나?  NIH에서?”

“여론의 눈이 있고, 특히 복음주의 기독교층의 극딜을 맞을테니 그런 것을 직접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아웃소싱을 주는 겁니다. 비밀리에”

“어디에?”

“아시아 어딘가에 제가 아는 곳이 있습니다”

…..으로 대화는 이어졌고 그는 트럼프 정권의 과학수석보좌관이 되었고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비밀프로젝트의 실무 역시 맡았다. 그러나 그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그도, 트럼프도 차마 예상하지 못했다.

——————————위는 100% 소설입니다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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