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또 한명의 정년트랙 과학자가 쓰러지다

요즘 S모 잡지가 과학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글을 많이 올리네염. 부수가 요즘 줄었나? 뭐 여튼 그냥 대충 번역해 볼 뿐입니다. 판단은 알아서.

Another tenure-track scientist bites the dust

Adam Ruben

매튜는 보통 주말에 연구비 신청 결과를 확인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그러나 그는 연구비를 심사하는 연구분과 (Study Section) 위원회가 연구비 심사 과정을 마치고그가 신청한 두개의 R01 연구비 신청을 펀딩할것인지의 여부를 발표했다는 것을 알았다이 연구비가 지원되느냐에 따라 매튜의 연구실 운영경비대학원생의 인건비 및 매튜 자신의 월급이 나오느냐가 결정된다그리고 이전에 냈던 다른 연구비 신청과는 달리 이 연구비의 결과에 따라서 그의 학계에서의 경력이 계속되거나아니면 끝나게 된다(역자주: R01 과제는 NIH연구비의 근간이 되는 개인 연구과제이다. 5년간 지원받으며 성과가 좋은 경우 renew 가 가능하다)

 그래서 매튜 – 내가 대학원생때부터 알던 미국 남부에 있는 큰 연구중심대학의 조교수여기서 매튜는 가명이다 – 는 월요일까지 결과를 기다리지 말고 주말에 확인하기로 했다

 매튜는 스마트폰을 들고 미국국립보건원 (National Institute of Health)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그 결과를 지켜봤다.이게 없었다면 그냥 기분좋은 일요일 오후였을 그때그는 공원에서 그의 운명을 스마트폰을 통해 읽었다

 과학자특히 학계에 있는 과학자는 이런 종류의 긴장감을 많이 경험한다자신의 연구결과를 정기적으로 정당화하여 연구비를 얻는 것은 과학자로써의 직무 중의 하나이다그리고 이것은 학계뿐만이 아니다산업계에서 일하는 과학자로써 나는 상대적으로 이런 것에 의해서 내 인생은 덜 좌지우지된다그러나 나 역시 상당부분 연구과제에 의해 펀딩되는 회사에서 일하므로 이런 기분을 어느정도 이해한다.  

 그렇지만 매튜에게 있어서 이것은 다른 연구비 리뷰 과정과는 달랐다그는 6년간 조교수로 지냈다그동안 그는 수업을 했고학회에서 발표를 했고연구를 했고대학원생 지도를 했다. 그렇지만 열번 이상의 연구비 신청을 했지만, 그는 한번도 연구비를 얻지 못했다. 매튜는 그가 임용되었을때 받은 정착연구비를 다 써 버렸고, 계속 정년트랙에 남아있으려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다. 

그는 충격 속에서 스마트폰을 응시했다. 매튜가 제출한 두 개의 연구비 신청의 상태는 이러했다. “논의되지 않음” (Not Discussed)

연구비에 인생이 걸린 사람에게 있어서 “논의되지 않음” 이라는 것은 매우 잔혹한 것이다. 당신은 수년 동안 연구를 했고, 몇달에 걸쳐서 연구비 신청서를 썼다. 그리고 나서 알게 된 것은 당신의 연구비가 단지 지원을 못 받게 되었다는 것 뿐만이 아니라, 애초에 연구비를 줄지 말지 진지하게 고려대상이 되지도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논의되지 않음” 이라는 것은 연구분과위원회가 연구신청서에 점수를 부여할 때, 아예 논의에서 배제되었다는 이야기다. 즉 리뷰어들은 특별히 그 연구신청서를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싫어하지도 않은 셈이다. 왜냐하면 위원회에서 오직 3명만이 그것을 읽어봤기 때문이다. 즉 처음에 당신의 연구신청서를 읽어본 3명의 초기 리뷰어들이 이 연구비 신청서는 위원회에서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결정했다는 이야기이다.

올림픽의 체조선수가 평행봉에서 방금 착지했고, 관중들이 심판석을 보는 순간을 생각해보자. 그런데 점수를 내놓는 대신 심판들은 “미안, 우리는 니 경기 안 봤다” 라고 하는 것을 상상해보자. 아마도 “논의되지 않음” 이란 이것과 비슷한 것이다. 오직 차이는 “미안하다” 라는 이야기도 없었다는 것 정도다.

“‘논의되지 않음’이라는 평가는 정말 안좋다” 라고 매튜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것은 그냥 죽음의 키스와 비슷해”. 만약 연구비 심사 점수가 낮으면 적어도 개선할 기회는 있다. 즉 연구비를 담당하는 프로그램 오피서에게 접촉하여 다음에 무엇을 수정하면 좀 더 나아질 수 있을지 조언을 듣기라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NIH에 제출되서 “논의되지 않음” 이라고 낙인찍혀 되돌아온 연구비 프로포절는 그냥 “수고하셨습니다” 하는 한문장의 반응과 다를 것 없다.

매튜는 아내와 몇몇 동료에게 소식을 문자로 “나는 지금 추방된 것 같다” 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 다음에 그는 동네 동물병원에 가서 6개월 전애 죽어서 화장되었지만, 감정적으로 준비가 될 때까지 가져오기를 미루고 있던 애견의 재를 가져왔다.

그의 연구비 신청서가 논의조차 되지 않았으므로 그의 정년트랙 교수자리는 없어졌고, 20년동안 열심히 과학계에서 일한 이후 그의 학계에서의 장래는 끝났으나 그는 감정적으로 여기에 대비가 된 것 같다.

매튜는 말했다. “불행하게도, 여기서 다시 솟아나올 불사조는 없을 거야”

아마 매튜는 이후의 진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 그는 앞으로 뭘 할지에 대해서 확신이 없다. 지금 당장은 무엇이든 생각해볼 때이다.  그는 심지어 이전에 생각했던 것을 고백하기도 했다. 즉 그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분석 능력이 은행업에서 쓸모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가 앞으로 정년트랙 교수자리에서 일하는 것은 전혀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실패한 연구책임자를 고용해 줄 곳은 별로 없지” 라고 그는 씁슬히 이야기한다.

매튜는 이런 상황에 처한 수많은 연구자들 중의 한명일 뿐이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교수들이 마치 파리처럼 바닥에 떨어진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던 사실이다. 나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알았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잘 안하고 다닐 뿐이다

나는 매뉴의 소식을 페이스북을 통해서 알았다. 페스북에 메튜는 NIH의 사진을 올리고 공식적으로 그의 꿈에 안녕을 고했다. 그리고 그가 이야기했듯이 한 사람의 학계 과학인생이 이런식으로 끝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매튜에게 일어날지는 진짜로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생물학에 숨겨져 있는 미지의 신비를 찾고자 하는 과학자라는 직업의 모든 측면을 사랑했던 사람이다. 그가 스무살일때, 그는 세포가 내부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정교한 기작을 알아내는데 자신의 인생을 다 바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학계 과학자로써 마치 계획된 듯한 경로를 걸어왔다. 처음 대학원에서 그의 관심분야를 좁힌 다음에, 포닥과정에서 자신이 추구할 독창성있는 연구분야를 찾은 다음, 최종적으로 정년트랙 조교수가 되었다.

그는 그가 임용되었을때 한 계약을 기억한다. 10년 내에 그는 테뉴어를 신청해야 한다. 그러나 그는 말한다. “아무도 그 전에 돈이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가 쓴 처음 몇 번의 연구비 신청서는 거절되었고, 이것들은 그가 여태까지 걸어왔던 깨끗한 경로와는 달랐다. 연구비 리뷰어는 그의 연구를 “별로 임팩트가 없다” 라고 치부했다. 이것은 과학연구비 지원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로써, 매뉴의 연구가 아마도 세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우리는 세포가 작동하는 것에 대해서 지금보다 얼마나 많이 알아야 되는가? (많은 기초과학 연구실들이 비슷한 문제에 직면한다. 그래서 많은 연구비들이 “암 때문에~” 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이다) 그는 이런 리뷰에 맞추어 연구비를 수정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면 아마 연구비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러나 이것은 그가 이미 소모한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더 많이 낭비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또한 그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대해서 절망했다. 기초과학은 몇명의 유명인에 의해서 독점되고 있다. 매튜의 연구비를 담당하는 프로그램 오피서는 언젠가 매튜에게 그는 노벨 수상자’들’  – 단수가 아니라는 데 주목하라 – 과 경쟁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연구비 리뷰어는 신참과 VIP를 따로 심사하기로 되어 있다. 그러나 그들은 동시에 성공 가능성이 높은 연구계획에 돈을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든는다. 그렇다면누가 연구비를 탈 확률이 높겠는가? 지금 바로 시작한 매튜와, 30년 동안 경력을 가진 엄청난 리소스를 가진 스웨덴산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사람 중에서 한 사람을 고른다면?

“그들은 그들의 생각을 바꾸지 않아” 하고 매튜는 절망했다. “리뷰어들은 아직도 ‘이 결과는 아직 예비수준이야’ 라고 한다. 또는 ‘이 실험, 저 실험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한다. 그렇지만 난 지금 막 연구실을 시작했을 뿐인데 뭘 어쩌라고?”

나는 많은 학생들이 과학에 대해서 너무 로맨틱한 상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흥미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답을 찾으면 된다.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당신이 연구를 하고 싶은 것과 당신이 연구를 할 수 있는 돈을 구하기 위한 것은 반드시 같은 일이 아니다. 이것을 매튜는 아주 어렵게 깨달았다. 그들은 “예비” 결과가 없으면 돈을 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돈 없이 그들이 원하는 “예비” 결과를 어떻게 얻을지는 알아서 해야 한다.

그래서, 여러분, 아시겠지면 현재 시스템이 이렇습니다. 당신은 당신이 하는 연구를 사랑하시겠고, 아마 잘할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위원회가 당신 연구가 별로 임팩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연구 캐리어는 바로 끝날수도 있어요. 위원회가 일단 논의라도 한다면 말이죠. 회의실에 있는 몇 사람에 의해서 참 많은 힘이 부여된 셈입니다.

메튜가 조언하는 최선의 생존방법은 항상 어디서 돈이 올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즉 학생이나 포닥시절에 하는 실험이 학위논문이나 페이퍼의 전체 구성에 어떻게 들어가는지를 생각하는 것처럼 연구비를 따와야 하는 입장이 되면 어떻게 지금 하는 연구를 어떻게 위원회를 설득하여 돈을 받아낼지를 생각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그냥 재수가 없었던 사람의 불운 이야기? 아니면 모든 사람들이 주의해야 할 이야기? 매튜와 다른 신진연구자가 허비한 노력은?  과학계에서 ‘추방된’ 랩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어떻게 새로운 랩을 찾아야 할까? 현재 진행되고 있었지만 이것을 끝마칠 돈이 없는 실험들은 그저 돈 낭비? 충분한 리소스가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학생들에 대한 과학에 대한 관심을 유지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은?

이러한 수많은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논의하지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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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여기 또 한명의 정년트랙 과학자가 쓰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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