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역사] 그제 읽던 논읽남 : 문 “그 일본츠자가 한것이 그리 대단한거냐?” 답 “넹.”

업데이트 : 3월 10일, 이 논문의 공저자인 와카야마 테루히코가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하였슴. 

이 사람은 오보카타 하루코가 제공한 세포를 이용하여  Chimeric Mouse를 제작하여 해당 세포가 만능성을 가진다는 것을 보이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했는데, 여러가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사용한 세포가 제대로 된 STAP 프로토콜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인지가 의문이 들었음. 따라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STAP 줄기세포’ 를 다른 연구기관에 제공하여 분석을 하여 과연 이 세포가 제대로 된 세포인지를 확인하여 공표하겠다고 함.

그리고 Wall Street Journal 에 따르면 와카야마 테루히코는 논문의 철회를 요청하였다고.

상황은 조금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 불로그 주인도 이 논문의 내용에 대해서 신뢰를 가지고 있던 이유라면 와카야마 테루히코가 이 연구에 참여하였다는 것이 주된 이유일텐데, 와카야마 자신이 이렇게 의구심을 가지게 된 상황에서는 이 연구가 과연 제대로 된 연구인지에 대해서 의심을 하지 않을 수 밖에 없슴다.  

그리고 논문의 핵심 데이터를 관계없는 데이터로 복붙한 혐의 등이 드러나고 있는 관계로 해당 논문의 진위에 대해서도 심각한 의심을 갖게 되었슴다. 따라서 이 논문의 과학적 진위가 완전히 판가름난 것은 아니지만, 일단 본 포스팅도 따라서 흑역사화됩니다. 참고삼아, 문제점이 드러난 부분에 대해서는 붉은색으로 강조하여 업데이트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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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여러분들은 지금 하일성 해설위원의 해설로 듣는 김연아 프리스케이팅 경기 중계를 듣고 있는것과 마찬가지라는거 아시죠? 전 줄기세포 업자아니므로 기술적인 설명및 구체적인 데이터 해석에 오류가 있을수 있슴다.  

자 오늘은 진짜 읽는다. 예습자료

먼저 메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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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제일저자이자 책임저자인 오보카타씨가 와세다 대학의 박사과정일때 하버드의 Vacanti 라는 사람의 랩으로 교환연구생 식으로 일하러 가서 시작되었다. 이 Vacanti 라는 사람은 이전에 이걸로 유명해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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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Ear Mouse’라고 하는 요런 쥐를 만들어내서 사람들을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게 하였으나, 사실 저 쥐가 얹고있는 것은 그저 귀 모양으로 연골조직을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소위 ‘Nude Mouse’ 에 이식한 것이고 실제 귀는 아니다. 이런 논문으로 나오긴 했었다.

이 사람은 원래 마취과 의사이고 전공은 조직공학(Tissue Engineering)이다. 논문 목록 즉 전통적으로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사람으로 분류되는 사람은 아니라는 이야기. 그것도 그럴 것이 이사람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는 종래의 주류 줄기세포 / 발생학의 전통과는 좀 다른 방향에서 시작되었고, 추구하는 방향도 좀 틀리다는 이야기이다. 이 사람과 이 사람의 형인 Joseph Vacanti 라는 사람이 네임드로 있는 ‘Tissue Engineering’ 의 정의가 처음 규정된 것은 1993년이다.

참조

뭐 자세히 설명하긴 귀찮고, 이전부터 기존의 줄기세포를 연구하던 사람들이면 상당히 이단스럽게 여길 이야기들을 해 왔는데

– 물리적인 손상에 대해서 동물은 스스로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상처가 아물고 등등)

– 성인의 체내에는 다른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 비스무레한 것이 존재하고

– 이러한 것들이 새로운 세포로 분화되어 상처가 치유될 수 있슴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들은 어디까지나 ‘소수파’ 로 남아 있었다. 대개의 반응 ‘이 의사양반 어디서 약을 팔어’ 그런데 이 랩에 와세다 대학 응용화학부 박사과정인 오보카타라는 사람이 연구생으로 2011년에 연수를 가게 되었다. 오보카타라는 사람 역시 생물학을 학부때 공부한 사람이 아닌, 화학베이스의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선무당들이 생사람 아니 생쥐를 잡는현장이 요기잉네?

암튼 오보카타가 제일 처음 실험을 한 것은 다음의 가설이었다. “포유동물에서 외부 환경적 자극에 의해서 완전히 분화된 세포가 줄기세포와 비슷하게 될수는 없을까? 도룡뇽이 팔다리를 잘리면 재생을 하듯이..

웬만한 생물학 전공 교수한테 이런 프로젝트 하겠다고 하면 그 얼굴이 어떨지가 궁금해지는데 “레벨88 교수님이 재떨이던지기를 시전합니다”

이런 가설에 따라서 물리적인 자극, 즉 온도, 물리적인 스트레스, pH 등등등 온갖 개잡다한 조건으로 세포를 고문하기 시작하였다. 그렇다면 줄기세포가 아닌 분화된 세포가 줄기세포적인 성질을 가지게 되는지 아닌지는 어떻게 간단히 모니터링하는가? 이를 위해서 이전에 개발된 Oct4 프로모터에 GFP가 들어가 있어서 세포가 만능성 (Pluripotency) 을 가지게 되는지의 여부의 중요한 마커인 Oct4의 발현을 GFP 형광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마우스를 이용하여 (문헌)

즉 이 마우스 잡아서 혈액의 구성성분을 만드는 지라(Spleen)에서 완전히 조혈세포로의 길을 걷도록 분화되어 더이상 줄기세포관련 마커를 발현하지 않는 체세포인 CD45+ 조혈모세포를 분리한 후 여기에 이런저러한 자극을 주었다.온도, 스트레스, 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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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pH 5.7 에서 약 25분 처리를 하니 Oct4가 발현되어 GFP 시그널이 뜨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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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말보다 동영상 고고 

약 7일에 걸쳐서 세포를 배양하면서 사진을 찍어서 동영상을 만든것인데, 똥글똥글한 조혈모세포 중간에서 보면 알다시피 약 3일째부터 초록색 형광, 즉 줄기세포의 마커인 Oct4가 발현되는 너부적한 세포가 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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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쎌과 GFP 형광발현되는 쎌을 숫자로 세서 정량화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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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성 용액으로 30분간 처리를 하고 배양한 후 첫날부터 3일까지는 전체적으로 살아있는 세포가 확 줄지만 죽어가는 세포중에서 Oct4 발현이 되기 시작한다, 즉 만능분화를 할 수 있다는 조짐을 스리슬쩍 보이는 것을 알수있다.

여기까지만 해도 상당히 놀라운 발견이지만, ‘풋, Oct4만 발현된다고 줄기세포로 볼수있겠음? 그리고 이건 Oct4 프로모터에 GFP 달린 컨스트럭트인데, endogenous 한 Oct4 나왔음?” 하는 이야기가 당연히 나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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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4-GFP만 있는게 아니라 Oct4, Nanog, E-Cadherin 등의 마커들이 다 뜬다.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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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 레벨에서 ES 셀에서는 다 뜨지만 분화된 CD45+ 셀에서는 안뜨는 마커인 Nanog, Sox2 등이 저 초록색 괴세포에서 다 뜨는건 기본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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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ES셀에서는 항상 개빵빵하게 발현되는 Oct4, Nanog 등의 프로모터에는 거의 메틸레이션이 되어있지 않지만, 분화되면 메틸레이션되면서 장치가 정지합니다 하는게 보통인데 초록색 나오는 괴세포는 Oct4, Nanog프로모터의 메틸레이션이 다 풀려있었다. 반면 같이 컬쳐해서 똥글똥글하게 남아있던 넘들은 메틸레이션된 상태로 이런 유전자가 남아있었다.

그다음에는 이렇게 만능분화력을 가졌는지를 알아보는 차례로써 세포외에서 내배엽, 외배엽, 중배엽으로 분화하는지를 알아보는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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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발현해서 해당하는 세포에 상응하는 마커단백질을 잘 발현하는 것을 알수있다. 분화능력 OK.

그다음에는 이렇게 형성된 세포를 쥐에 찔러서 테라토마를 형성하는지를 보는 실험. 즉 실제생물 외가 아닌 실제 쥐 몸속에서도 분화능력이 있는지를 보는 실험으로써 줄기세포계에서는 거의 기본메뉴로 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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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염색그림, 즉 각각의 외배엽, 중배엽, 내배엽에 해당하는 마커를 발현하는 그림이 바로 자신의 박사과정 논문때의 관계없는 결과 사진을 그대로 복붙한 그림으로 밝혀짐.

되는데요…Lv8벌레님 여기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사실 야마나카 아저씨가 iPSC 를 처음 만들었을때는 아마 요정도의 실험만으로 해당 세포가 pluripotency를 가진다는 것이 입증된 ‘줄기세포’ 라는거라고 논문이 나갔다. 아마도 예상컨대 이정도의 데이터가 모였을때 (한두개의 데이터가 빠졌을수는 있겠지만) “우와 pH 만 바꾸는 것만으로 줄기세포 만들수 있ㅋ음’ 하고 중추신경 잡지에 논문을 던졌을거다. 그러나 아마도 이 단계에서 ‘…..못믿겠씀’ 정도의 이야기가 나와서 논문이 리젝이 되었겠지…

그런데 지금 이렇게 만든 세포가 과연 흔히 말하는 ‘줄기세포’ 인가에 대해서 몇가지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하였다. 일반적으로 줄기세포의 골드스탠다드라고 알려진 배아줄기세포 (ES 세포라고 뒤에서부터 약칭) 의 특징을 요약하면

(1) 만능성 (pluripotency) 을 가진다. 즉 개체를 이루는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2) 자기재생능력 (Self-Renewal) 을 가진다. 즉 일단 분화된 세포가 몇대의 분열을 거치면 더이상 세포의 성질을 유지하지 못하는데, 줄기세포는 언제나 만능성을 가지며 자기복제를 유지할 수 있는 성질을 유지한다.

그런데 여기서 만들어진 ‘괴세포’ 는 만능성은 확실하지만 자기재생능력은 극히 제한된다는 묘한 특징을 보여주었다.  나갈때는 마음대로지만 있을때는 아니란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만들어진 ‘괴세포’ 가 배아줄기세포와 동일한 세포는 아니라는 것을 암시해준다. 그리고 ES 셀의 경우에는 세포를 개별적으로 분리해두면 자기복제하면서 디글디글 붙어자라는 소위 ‘콜로니’ 를 형성하는 것이 특이점인데 여기서 만들어진 ‘괴세포’ 는 그런 능력이 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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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셀은 세포를 낱개로 분리하여 3일을 키우면 복제되며 디글거리는 콜로니 형성. 그러나 이 괴세포는 그런거 읍ㅋ다  즉 결론은 이 세포는 ES셀처럼 완벽한 만능분화능력을 지니나, 자기재생능력은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

그다음에 알아본 의문은 “과연 조혈모세포만 되나? 다른세포는?” 에 대한 의문이다. 골수, 뇌, 간, 연골등등 온갖 잡세포들에 대해서 동일한 처리를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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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조직이나 세포에 따라서 효율은 차이가 있을지언정 결론은 항상 ‘되는데염?’

즉 pH 낮은솔루션에 푸욱 30분 동안 담궜다 7일키우면 다 Oct4-GFP 세포뜨고, 이런것들에게 줄기세포마커 5종세트 (Oct4, Nanog, Sox2, Klf4, Rex1) 발현조사해보니 다 나오고…즉 결론은 세포를 안가립니다….

아마 여기까지 데이터 뽑고 또 한번 논문 던졌을거다. 그러나 누군가 리뷰어가 ‘너네 세포가 하나의 완전한 개체가 되지 않는이상 몬믿게따.’ 딴지걸었을거다. 그리하여 쥐복제를 세계최초로 하고 핵이식에서는 신의손이라고 불리는 와카야마 테루히코라는 사람의 역할이 여기서 부각된다.

참고로 이사람이 최근에 한 일 중의 하나는 쥐 (마우스)를  복제하고 복제한걸또복제하고를 무려 25대에 걸쳐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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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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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복사장인

아마도 오보카타씨가 최초 연구를 시작한 곳은 미쿡이었지만, 이 연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이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학위를 마치고 리켄으로 포닥을 시작했을 것 같다.

여튼 여기서 보여준 것은 약산성 용액으로 처리하여 만들어진 셀을 마우스 배반포에 이식하여 과연 이 셀이 태어나는 개체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가히 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하면 이것을 보여주는 증거의 종지부격인 실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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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줄로 요약하면 ‘되는데요?’ 이제 너의 패턴은 다 예측되었다

이사람들이 한 일은 이렇다.

– 일단 GFP가 전체적으로 발현되는 (처음에 쓰였던 Oct4-GFP와는 다르다) 세포로 그넘의 짱센세포 (이제 이름을 붙였다.  stimulus-triggered acquisition of pluripotency의 약자로 STAP Cell이라고 부르겠다) 를 만들고 이 세포덩어리를 칼로 찍 잘라 마우스의 배반포에 찔러넣었다. 일반적으로 형질전환생쥐를 만들때 하는 방법이다.

–  이때 정상적인 배반포와 tetraploid (4N) 로 만들어진 배반포에 동시에 찔러넣었다. teraploid 로 만들어진 배반포 유래의 세포는 염색체가 보통의 2배가 들어있는 상태이므로 배반포 단계까지는 발생이 가능하지만 착상된 이후에는 싸그리 다 죽어서 남아나지 않는다.

– 즉 정상적인 배반포 + 초록색 형광이 나는 STAP Cell 을 찔러넣은 경우에는 반포 유래의 셀 + STAP Cell 유래의 셀이 섞여있는 가 나오며

– tetraploid (4N) 배반포에 형광이 나는 쥐 STAP Cell을 찔러넣은 경우에는 4N 유래의 배반포유래의 셀은 착상후 다 죽고, 즉 STAP Cell 유래의 셀 (초록색 형광이나는) 로만 이루어진 쥐가 나온다.

형광 (즉 STAP Cell에서만 유래된 셀로 유래된 쥐) 이 나는 쥐의 심장박동

이제 끝이겠지? 했는데 아직도 더 보여줄게 남았다. 이건 미친짓이야 여기서 나가겠어 살다살다 정말 징한 인간들이다.

앞에서 만들어진 STAP 셀은 ES셀과는 다르게 자기재생 (Self-Renewal) 능력이 극히 떨어진다고 했다. 그리고 콜로니도 형성안하고. STAP 셀은 만들어진 조건에서 계속 키우면 3일만에 다 죽어버린단다. 그런데 이 배지에 기존에 ES셀을 키우는데 사용하는 배지로 배지를 바꾸니 STAP 셀은 마치 ES셀과 비슷한 셀로 짠~ 변신을 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렇게 형성한 세포를 분리하면 마치 ES 셀과 같이 콜로니형성하고, 테라토마 형성하고, ES셀과 마찬가지로 4N 배반포에 찌르면 ES셀 유래의 chimeric mouse 만드는 식으로 마우스를 만들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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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쳇, 만능성을 가졌다곤 라곤 하지만 진정한 줄기세포가 아니야 너님들의 셀은’ 하고 딴지를 걸었더니  ‘풋, 이걸로 레알 줄기세포를 만들면 되지‘ 하고 간단한 배지교환으로 완전히 ES셀과 비슷한 줄기세포를 만들어 버렸다. 뭐야 이넘들 무서워….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줄기세포를 STAP-Stem Cell 로 명명하였다.

그렇다면 이렇게 만들어진 줄기세포는 기존의 ES 셀과 마찬가지로 다른 세포로 분화가 가능한가? 당근빠따구요…쥐를 통째로 만드는데 그게 안될까. 인증동영상으로 STAP 셀 만들고 이것을 STAP-Stem Cell 로 전환하고, 여기서 기존에 알려진 방법대로 심근세포로 전환했다. 세포가 쿵쿵 뛰는 ㅋㅋ

물론 여기에 소개되지 않은 보조데이터들도 더 있으나 지면이 부족해서 (보다는  내가 지쳐서) 암튼 보통 iPS 셀을 새롭게 만들었다에서 여러개의 논문에서 보여줄 내용을 한꺼번에 보여줘서 완벽한 만능성을 가지는 세포, 여기서 한번 더 변신하면 줄기세포가 되는 세포를 단순히 pH 좀 낮춰주는 것만으로 만들었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준 셈이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ㄷㄷㄷ 펀치는 원투스트레이트가 제맛이죠 고만해 이 미친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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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또 별도의 논문이 나가는가? 이를 위해서는 지난번에 알아보았던 배아의 발생과정 그림을 다시 꺼내올필요가 있다. Screenshot 2014-02-03 22.32.00

난자와 정자가 만나서 Zygote 단계가 되면 이때는 Totipotency 하다고 한다. 만약 두 세포로 분열된 상태에서 이걸 두개로 쪼개면 그대로 각각의 배반포로 진행되어 완전히 동일한 유전정보를 지니는 일란성 쌍동이가 태어난다. 이렇게 8세포 전까지의 모든 세포는 동일하며, 이때의 세포는 이론적으로 세포 하나하나가 개체로 발생할 수 있는, 전능성 (Totipotency)을 지닌다고 한다. 그렇지만 일단 세포분열이 8세포기를 지나서 배반포를 형성하게 되면 배반포는 크게 2종류의 세포로 나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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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반포의 외부를 이루는 trophoblast (이건 나중에 태반이 된다)

2, 내부 세포괴 (Inner Cell Mass)를 형성하는 embryoblast (태반을 제외한 모든 세포를 이룬다) 

즉 embryonic stem cell 을 만들었다고 하면 보통 내부세포괴에서 스템셀을 뽑아냈다라는 이야기이이다.

그런데 앞서 논문에서 여기서 만든 STAP 셀은 ES셀과는 좀 다르지만, ES셀과 비슷하게 만들어질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STAP 셀을 쥐의 blastocyst 에 찔러서 쥐를 만들어보니, 경천동지할 사건이 ‘또’ 일어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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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a 에서는 GFP를 발현하는 통상적인 ES셀을 배반포에 찔러서 chimeric mouse를 만들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GFP 형광을 발현하는 ES셀을 ICM에 섞어주게 되니 나오는 마우스에서는 당연히 형광이 나오지만, 배반포를 구성하는 tropoblast 는 GFP 형광을 발현하지 않고, 찔러준 ES 셀은 trophoblast로 갈 수가 없으므로 태반에는 형광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STAP Cell 을 앞의 논문처럼 잘라서 배반포에 때려넣으니, 태반에 형광이 똭!

태반에 형광이 똭! 했다는 것의 의미를 이야기하면,

8세포기까지의 배아는 세포 하나하나가 전능성(Totipotency)을 가지고 있는데

요기서

– ICM이루는 ES Cell

– 배반포의 껍데기이며 나중에 태반이 되는 Trophoblast

이게 이렇게 새끼를 칠 수 있는데,

STAP 셀을 찔러넣으면

1. ES Cell도 되고,

2. Trophoblast도 되고.

STAP 셀은 ES셀과 Trophoblast가 동시에 될 수 있는, 일종의 전능성 (Totipotency)를 가지고 있는 세포라는 것이다. 앞서 논문에서 언급하였듯이 STAP 셀은 그 자체로만은 ES 셀과는 조금 성질이 틀리지만 ES셀과 거의 같은 성질을 가진 STAP-Stem Cell로 변환될 수 있다. 그렇다면 STAP 셀을 Trophoblast 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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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을 말하면 된다. STAP 셀에 fgf4 라는 팩터를 처리하면 trophoblast 와 유사 세포가 되는데, trophoblast의 특징으로는 Oct4 가 발현이 안된다는 것. 그리고 cdx2 라는 단백질이 trophoblast의 마커이다. STAP 셀에 fgf4 처리하면 Oct4 발현은 줄어들고. 특이한 것은 STAP 셀에는 원래 cdx2 가 발현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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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STAP 셀은 조건에 따라서 ES셀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는 세포로 변화할수도 있으며, trophoblast 의 성격을 가진 세포로도 변화할 수 있다는 것. 즉 이 세포는 기존에 알려진 단순한 ‘줄기세포’ 가 아닌 그보다 한단계 위의 분화능을 가진 세포라는 것. 마치 수정 직후의 배반포가 되기 전의 morula 단계의 배아세포 (개별 세포가 하나의 개체가 될 수 있는 전능성을 가진)와 비슷한 세포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래서 결국 결론이 뭐냐?

1. 완전히 분화된 세포를 pH 5 정도의 약산성에 처리하는 것만으로 기존에 알려진 어떤 줄기세포보다도 분화능이 뛰어난, 거의 전능성을 가진 괴물세포가 창조되었다.

2. 그동안의 배아줄기세포, 체세포복제 줄기세포, iPSC 등 인간이 분리해 낸 어떤 줄기세포류보다도  한단계 위의 만능성을 지닌 세포이다.

3. 조건에 따라서 포유동물의 경우 단순히 외부적인 환경자극에 의해서 줄기세포가 생길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팔다리가 잘리면 이것이 복원되는 도룡뇽의 능력 중 일부는 쥐나 사람에게도 남아있을지 모른다라는 생물학적 상식을 초월하는 그런 이야기이다.

이것은 포유동물의 완전히 분화된 세포도 조건에 따라서 당근 (….) 수준의 전능성을 가질 수 있다라는 것을 암시하는 거의 충공깽스러운 연구이다. 세포가 전능성을 가질수 있다는게 무슨 의미냐면, 내 팔에서 채취한 피부세포를 이용하여 복제를 한다면, 기존에는 난자의 핵이식을 통한 체세포 핵이식 방법이 유일한 방법이었지만, 이젠 아예 이런 과정이 필요없는 복제가 가능할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아직은 안된다. 안해봤으니까.ㅋㅋ

다르게 말하자면 그나마 난자 쥐어짜내기로 개복제는 했어요 복제 줄기세포는 못만들었지만으로 연명하시던 어떤 분은 이제 그 복제기술 자체가 동물복제에 있어서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되버렸다는 의미일수도 있다. 

(아님 최후의 기회라면 시베리아에서 캐온 맘모스 세포는 오랫동안의 스트레스때문에 이미 STAP 셀과 비슷한 상태로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걍 눈딱감고 코끼리 자궁에 넣어보는것도 차라리 나을수도 있다. 전능성을 가진 세포면 맘모스가 똭!)

그러나 다음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1. 아직은 , 그것도 태어난지 2주밖에 안되는 쥐에서 유래된 세포에서만 성공하였다. 어린쥐는 되는데 어른쥐는 안된다

왜 어린쥐와 어른쥐의 세포가 틀린지도 매우 궁금하기 짝이 없다.

2. 사람 등등의 다른 동물에서 유래된 세포에서 되는지는 아직 모른다. (지금 누군가들은 열라게 하고 있을 것이다)

3. pH 를 낮추는 간단한 처리가 유전정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도데체 무슨 일이 일어나서 이러한 리프로그래밍을 이루는지는 아직 모른다. 

이거 하나 밝힐때마다 오보카타씨는 중추신경 논문이 하나씩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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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걸 가지고 재생의학이 어떻게 될것이냐, 과연 쓸모가 있을것인지는 해보기 전에는 잘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http://www.ncbi.nlm.nih.gov/pubmed/16904174 츠자는  판도라의 상자를 지금 열어버린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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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 기억에 완전한 무명에서 이런 충공깽스러운 내용을 들고나온 과학자는 그닥 많이 못봤다.

그러면 이런 것을 물어볼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당시 황모씨가 줄기세포를 진짜로 만들었으면 그것과 이것을 비교하면?”

황모씨가 진짜로 줄기세포를 못 만든 게 이제와서는 한국의 천운이 되버렸다. 

난자를 기증하고, 난자를 쥐어짜내기하는 온갖 개삽질을 하면서 줄기세포를 하나 만들까 말까 하는 상황에서  난자따위는 전혀 필요없으며, 줄기세포의 골드스탠다드인 수정란 배아줄기세포보다도 짱센 킹왕짱 세포가 약산성 처리만으로 나오게 된 상황이 왔더라면 거의 국민적인 개맨붕에 빠졌을것이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가 넘 어렵습니까? 그러면 이런 비유는 어떨지. ㅋ 뭐 이것의 임팩트를 생물학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비유한다면 대충 이런 소리다.

아이폰이 깨지거나 고장나면 어떻게 하나요?
애플케어를 아예 처음부터 가입하거나
돈내고 유상 리퍼를 받거나,
아니면 사설수리를 찾거나,
아니면 이베이에서 부품을 사서 분해서서 자가조립을 하거나..
뭐 이런 삽질을 하고있는 와중에

클*랑이나 뽐* 사이트에  ‘고장난 아이폰, 떨어져서 깨진 아이폰을 뜨뜻한 아랫목에 30분 이불덮어 놓아두면 리퍼, 아니 비니루도 안뜯은 케이스에 담긴 넘으로 재생되요‘ 하는 이야기를 들은 기분?

그래서 ‘와 유딩돋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했는데 속는셈 치고 아랫목에 이불덮어놔봤엌ㅋㅋ

그런데 이불을 들추니 박스도 안뜯은 아이퐁이 똭 놓여있어…뭐 이런수준의 이야기임.

이해되심?

뭐 차후의 변동과정은 그때그때 논읽남 하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