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줏돈’ 과 기초과학연구

뜬금없는 “부줏돈” 에 대한 이야기

한국사회에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피할 수 없는 것이 지인의 경조사에 참석하는 일이고, 지인의 경조사에는 필연적으로 축의금 및 부의금을 내야 할 상황이 생긴다. 통칭 “부줏돈” 이라고 하는 것 말이다. (표준어는 ‘부조’ 다. 근데 그냥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부줏돈” 이라고 쓰겠다. 글 쓰는 사람 맘 ㅋ)

사람에 따라서 틀리겠지만 경조사가 많이 일어나는 연령대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 “부줏돈” 으로 나가는 비용도 적지 않게 느껴질수도 있다. 지인의 결혼식 혹은 장례식 등에서 “부줏돈” 을 봉투에 넣으면서 “음…근데 내가 이걸 과연 나중에 ‘회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안해보신 분은 그닥 많지 않으리라. ㅋㅋ

사실 단기적인 경제적인 이득만을 생각한다면 가급적 지인의 경조사 참석을 하지 않거나, “부줏돈” 으로 내는 금액을 최소화하는 것이 남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주변의 어른들은 대개 “쯔쯔…그렇게 살지마라” 라고 혀를 찰 것이다. 왜? 우리가 지인의 결혼식에 가서 부줏돈을 내는 것만큼이나 피로연에서 잘 먹고 오는 것도 아니고 -.- 내가 참석한 결혼식이나 장례식의 당사자가 반드시 나의 경조사에 참석하리라는 보장도 없는데 왜 우리는 부줏돈을 내는가?

물론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남의 경조사에 인색하면 자신의 경조사에도 별로 들어오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은 할 수 있다. 그러나 남의 경조사에 너그럽게 여기저기 쫓아다닌다고 해도 자신의 경조사에 그만큼 많이 회수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실 것이다. (사실 경조사의 금액은 경조사를 치르는 부모 혹은 자식의 직위에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는 불편한 진실 ㅋ) 즉 우리가 지인의 경조사에 ‘부줏돈’ 을 내는 것에는 일단 직접적이고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을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부줏돈’ 을 내는 행위는 일종의 공동체에 내는 “세금” 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적절할지도 모른다. 즉 직접적인 경제적 이해관계를 따진다기보다는 그저 앞으로 원만한 인간관계 – 사회생활을 위해 지인에게 표시하는 예의 정도? 굳이 여기서 이해관계를 따진다면 자기와 그닥 친분이 없는 직장 동료-상사-후배의 경조사라고 생까고 부줏돈을 내지 않거나 주변의 사람들에 비해서 현저히 낮은 금액을 지불하는 것을 반복하다보면 자신의 사회적 평판이 손상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즉 부줏돈 좀 아낄려다가 “저 사람은 직장 직속부하의 결혼식에도 부줏돈도 안내는 인색한 사람” 내지는 “절친의 부모 상에도 참석하지 않는 자기밖에 모르는 넘” 정도로 사회적 인식이 박혀서 얻을 수 있는 손해보다는 부줏돈 좀 내는 것이 장기적으로 낫다는 판단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부줏돈을 내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게 개인적 생각.

무슨 사회심리학자 났네 비웃으실 분이 계실까봐 이제 작작하기로 하고

기초과학 연구의 투자와 효용

부줏돈 이야기는 이제 작작 하기로 하고..

직업이 직업인지라 가끔 업계 바깥의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듣는 경우가 있다.

“님은 하는 일이 뭐임?”

“결국은 기초생명과학 연구인데…어쩌구 저쩌구…그래서 이게 조낸 중요한 일인데…블라블라”

“그래서, 그거 하면 우리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데? 이거 하면 돈 됨?”

“뭐 이것을 연구하다보면 결국은 이런 득이 있을수도 있는데 그건 먼 훗날의 일이고…뭐 일단은 학문의 발전과, 보다 솔직하게 말하면 내가 왜 그런지 궁금하니까 ㅋㅋ”

“그래서 님은 결국 님의 궁금증을 위해서 국민의 혈세를 쓰겠다는 거임?”

“바로 그거야! Exactly!”
물론 아는 사람과의 편한 자리에서는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정부 과제 제안서를 쓴다고 할때 이렇게 쓴다면 그닥 전략적으로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 그래서 “뭐 이것을 연구하다보면 결국은 이런 득이 있을수도 있는데 그건 먼 훗날의 일이고…” 를 강조할 수 밖에 없겠고, 사람에 따라서는 “이걸 하면 3백억조 국부창출은 일도 아니라능!” 을 목놓아 외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사실 기초과학 연구라는 것이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것은 참으로 애매한데, “영향을 안 미친다고 하기도 그렇지만 계량적으로 얼마정도의 투자효용을 가져온다” 를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기 때문이다. 가령 뉴턴이 확립한 고전물리학이 현대사회의 문명 발전에 가져온 영향은 자명하지만, 이것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한다는 것은 글쎄? 아니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양자역학은? 왓슨&크릭의 DNA 이중나선은?

그리고 ‘언젠가는 모르겠지만 사회적 경제적으로 이득을 가져올 것 같은 연구’ 를 선별적으로 세금으로 지원한다는 것 역시 무리수인데, 그 당시에는 이것을 연구하는 것은 해당 분야의 진짜 덕후들이나 관심있을 듯한 초 마이너 레어한 연구토픽이 일이십년 이후에 수억, 수십억 달러의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산업이 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이것에만 투자를 하면 몇 년 후에는 ‘삼백억조’ (‘삼백억조’ 는 300조인지, 삼백억*조 인지부터 명확히 규정해야 하겠지만 ㅋㅋ) 의 국부를 창출한다고 하던 연구가 수십년이 지나도 별 성과 없이 생돈만 쓰인 셈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국가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기초과학에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능!” 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은 많지만, 사실 기초과학의 발전은 국가의 경제 발전의 원인이라기 보다는 결과인 경우가 많다. 가령 미쿡이 현대 자연과학을 이끄는 명실상부한 메카가 된 것은 2차대전 이후라고 봐야 하지만, 사실 미쿡은 훨씬 더 그 이전부터 경제력에서는 킹왕짱인 존재가 되었었거든..그것은 영국, 독일 등등의 유럽국가도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기초과학 투자는 경제 발전에 필요합니다~ 라는 이야기는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다 보면 정상적인 과학발전을 촉진하기 보다는 그닥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것이다. 즉 이러다 보면 경제 발전에 필요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기초과학에 대해서는 투자가 전혀 안될 테니까. 

그래서 어쩌라고. ‘기초과학 투자는 경제 발전을 이룩하는데 그닥 필요가 없으니까 우리는 기초과학을 멀리하고 그냥 땅투기나 하는 것이 좋습니다’가 님의 결론인가? 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겠다. 그러나..

내가 ‘부줏돈’ 이야기를 꺼낸 것은 바로 이 때를 위해서였다!!!!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와 ‘부줏돈’ 

기초과학이라는 것에 투자를 하는 것이 반드시 경제발전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지 않을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국민의 혈세를 들여서 기초과학을 어느정도는 지원해야 하는 이유는,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는 ‘부줏돈’ 과 성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부줏돈’ 을 낼때 다음달에 우리 집 아들 결혼식이 있으니까 지금 좀 많이 부주를 하면 다음달에 회수를 할 수 있겠지 잇힝~ 하면서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개의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는 적어도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을 목표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과학 정책이 근본적으로 경제성장의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다음에 있을 우리집 경조사에 들어오는 부줏돈을 좀 더 늘려보고자 하기 위하여’ 여기저기 부주를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랄까.

그럼에도 한국이 한국의 경제력에 걸맞는 수준의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를 해야하는 이유는, 우리가 지인의 경조사에 ‘부줏돈’ 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유이다. 즉, 인류에 대한 상식과 예의의 차원이라고 하면 되려나..

현대문명이 결국 발전하게 된 것은 그동안 쌓아올린 기초과학의 기반하에 있으나, 기초과학의 성과를 결국 취하는 것은 그 근간이 되는 기초과학을 지원한 주체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누가 여기에 투자를 했던 간에 상관없이 그 과실은 ‘인류’ 가 먹는 것은 매한가지. 수십년전 미쿡이나 덕국 대학 과학자들이 그네나라 세금을 들여서 연구한 결과가 결국 현재에 와서 한국이나 일본, 혹은 중국의 기업이 번성하는 근원이 될 수도 있고,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세금으로 연구해서 출판된 결과가 수십년 후에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누군가의 득이 될수도 있다. 한마디로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는 그동안 인류 문명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한 선대 과학자에 대한 ‘후불 사용료’ 라고 생각할수도 있다.

‘에이, 한국은 선진국도 아니니 무슨 기초과학, 기초과학은 그냥 천조국 님들이 하라고 하고, 우리는 그 성과만 이용해 먹으면 되는거야’ 라는 깜찍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 않은가? 솔까말 현재까지의 대부분의 과학자-정부당국자들의 수준이 이랬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에는 몇 가지 큰 문제가 있는데,

1. 요즘은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이 칼로 무우자르듯 나뉘기 보다는 기초과학의 연구성과를 창조한 사람이 그것의 응용성이 발견되면 응용으로 바로 튀는 경우가 많음. 그래서 ‘남이 해놓은 기초과학 성과에 슬쩍 밥숫가락만 올린다’ 라는 전략 자체는 현명하지 않음.

2. 이러한 전략이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후진국때는 용납이 될수도 있음. 마치 돈을 제대로 못버는 학생때 지인의 부조금을 챙기지 않아도 주변에서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듯이 말이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느정도 자기 밥벌이를 하게 된 상태에서도 지인의 경조사의 ‘부줏돈’ 을 학생시절처럼 슥 넘어가려고 한다면 당연히  저 친구개념없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지금 한국의 경제규모는 어떤 기준을 따져도 세계 15위 내에 드는 국가이고, 더 이상 ‘한국은 선진국이 아니니 기초과학은 무리데스’ 라는 핑계로 넘어가기는 힘든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수준의 국가라면 비슷한 경제력을 가진 국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기초과학에 투자할 의무가 있다. 만약 이 정도의 국가가 경제발전과 직접 관련이 있는 R&D에만 투자하려고 하고, ‘아 우리는 아직 선진국이 아니라서염…’ 이라는 핑계로 국제공동의 노력에서 빠지려고 한다면, 결국은 개념없는 무임승차국이라는 오명을 쓸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이제 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투자를 가지고 경제효과를 따지는 것은 내가 오늘 낸 부줏돈이 과연 언제 회수될까를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인식하고, 좀 작작하기 바란다. 우리가 오늘 남의 경조사에 낸 부줏돈은 우리의 사회속에서의 ‘얼굴’ 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예의인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지금 투자하는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는 지금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인류,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우리의 후손에 대한 ‘예의’ 인 것이다.

자, 그러니까 여러분은 부줏돈을 남들 하는 만큼은 내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 동료가 5만원 하는데 혼자 만원짜리 한장 넣지 마세요..

 

나의 분자생물학은 그러지 않아!

너님의 전공은 무엇인가

이것저것 오지랖 넓게 아는 척’만’ 하는 관계로 가끔 ‘님은 진짜 전공이 뭔가염?’ 하고 물어보시는 사람들이 좀 있다. 그럴때마다 “분자생물학인데염” 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좀 갸웃하면서 (‘훗 요즘 분자생물학 안하는 생물학자가 어디 있냐’ 정도의 표정을 지으면서) 음 그래서 구체적으로 뭘 하시는데요? 하고 다시 묻는다.

그러면 “제 주 관심사는 actin filament가 어떻게 필요할때 만들어지고 없어지느냐이며 이를 위해서 구조생물학적인 방법및 세포생물학적인 방법을 써서 일을 함” 라고 이야기를 해 준다. 그렇다면 “분자생물학 하신다며요?” 라고 다시 되물어 보는 경우가 있다.

듣보잡 과학자인 본 블로그 주인이 뭘 하느냐는 사실 중요한 것이 아니고 (..) 여기서 하고 싶은 요점이란 흔히들 생각하는 ‘분자생물학’ (Molecular Biology) 라는 것의 이미지가 조금은 요상하게 왜곡되어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즉 나는 스스로 ‘분자생물학자’ 라고 생각하는 주로 구조생물학적 방법론을 쓰는 사람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구조생물학’ 을 하는 사람과 ‘분자생물학’ 은 별개이며, 분자생물학은 주로 DNA, RNA 등을 가지고 찝적거리는 사람으로 국한지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듯 하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과연 타당한가?

분자생물학의 태동

흔히들 요즘 들어 ‘분자생물학’ 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분자유전학’ (Molecular Genetics) 아니면 ‘분자세포생물학’ (Molecular Cell Biology) 라는 표현으로 부르는 것이 합당한 학문일수도 있다. 그래서 ‘구조생물학’ (Structural Biology) 가 분자생물학이라고 말한다면 좀 너님 이상한 사람 아뇨? 하시는 분들도 가끔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오해는 현대의 분자생물학의 원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의 분자생물학의 원류를 따져본다면 1940년 이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물리학의 전성시대” 가 끝나가는 시점에 “아인슈타인횽, 하이젠베르그횽 등등이 다 뽕빨을 낸 이 바닥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치킨집? ㅠㅠ” 를 고민하기 시작한 몇몇의 삐딱한 물리학 출신자가 그 중심이라고 해야 한다. 이러한 흐름에서 많은 ‘문외한’ 들을 생물학 연구의 수렁으로 몰아넣은 사람들이 둘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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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델뷰릭 (Max Delbrück)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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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윈 슈레딩거 (Erwin Schrödinger) 고양이덕후 그 사람 맞다

막스 델뷰릭에 대해서는 나중에 글을 쓸 기회가 있을 것이고, 그넘의 고양이덕후로 알려진 에르윈 슈레딩거와 분자생물학이 무슨 관계가 있다구? 큰 관계가 있다. 에르윈 슈레딩거는 1943년 더블린 대학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일종의 특강을 했었는데, 그 내용이 나중에 “What is Life?” 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된다.  어차피 그 당시 생물과 유전현상에 대한 물리화학적인 근원에 대해서는 그당시 잘 알려져 있지 않았고 슈레딩거가 어차피 생물학자도 아니니 (…) 그냥 날 잡고 상상의 나래를 피셨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기는 너무 길고 “이제 물리학에서 할거는 다 한 것 같지?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에 생물학의 유전적 원리라든가 발생 등은 현재까지 밝혀진 물리학의 원리로 설명되지 않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애. 아인슈타인횽, 하이젠베르크횽등이 넘 설쳐서 기죽어 못살겠다고 생각하는 물리학도 여러분은 걍 생물을 좀 파보도록 해. 혹시 누가 알아? 생물에서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물리학 원리가 발견될지..아님 말구” 취지의 그런 썰이었다.

그래서 많은 물리학자 출신의 과학자들이 이 썰에 낚여서 (꼭 그것만은 아니겠지만) 생물학 연구에 뛰어들게 되었다. 그러나 그당시까지 어디 채집하고, 해부나 하고, 기껏해야 초파리 유전학 정도의 기초가 태동하고 있던 시점에서 생물학을 잘 모르는 무지렁이들은 무엇을 해야 했을까? 이러한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1. 가장 간단한 생명체라고 생각되는 것을 가지고 뒤벼보자!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저 위에 있던 막스 델뷰릭 횽이었다. 이 횽은 원래 엑스선을 가지고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줄 수 있다던데..그래서 내가 가진 엑스선에 대한 지식을 이용해서 유전학 연구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1930년대 말에 미쿡에 가서 당시 초파리 유전학의 메카였던 칼텍에서 초파리 유전학을 공부하려고 했는데, 넘 복잡해서 멘붕 -.-;; 대신 그 옆의 실험실에서 하고 있던 ‘세균의 바이러스’ 인 박테리오파아지를 가지고 연구를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막스 델뷰릭 횽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을 파아지 그룹 (American Phage Group) 이라고 불렀다. 막스 델뷰릭과 같이 연구를 했던 살바도르 루리아 (Salvador Luria) 라는 사람 밑에 15살에 대학에 들어간 꼬꼬마 대학원생이 한 명 있었는데 이 친구의 이름은 제임스 듀이 왓슨 (James Dewey Watson) 이라고 햇다.

2. 반면에 영국을 중심으로 하여 엑스선을 이용하여 생물의 구성요소인 단백질이라든지, DNA, 혹은 바이러스와 같은 것들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를 궁금해 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X선 결정학의 태두라고 할 수 있는 로렌스 브랙 (Lawrence Bragg)  밑으로 모여들었으며 그에는 막스 퍼루츠 (Max perutz), 존 켄드류 (John Kendrew) 와 같은 사람도 있었다. 막스 퍼루츠 밑에는 2차대전때 병특(?)을 하던 전직 물리학과 출신의 늙은 대학원생이 있었는데 그 이름을 프랜시스 H 크릭 (Francis H Crick)이라고 했다. 여튼 이런 사람들을 대충 “영국 구조학파” 정도로 불렀다.

결국 현대 분자생물학의 근간을 이룬 DNA 이중나선이라는 것이 미국의 파아지 그룹과 영국의 구조학파간의 만남이므로, 단백질 구조 규명은 분자생물학의 근간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Laboratory of Molecular Biology (LMB) 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영국에서 설립된 분자생물학 연구소의 초대 소장은 막스 퍼루츠. 바로 현대 구조생물학의 아버지격인 사람이다. 이 사람이 원장 자리를 물려준 사람은 바로 시드니 브레너 (Sydney Brenner), 크릭과 함께 유전암호가 3염기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박테리오파아지 유전학으로 규명하기도 했지만 이 사람의 또 다른 업적이라면 예쁜꼬마선충 (C.elegans)을 다세포생물 유전학의 모델로 도입한데에도 있다. 또한 지금은 많이 그 위상이 떨어졌지만 한때는 분자생물학의 대표저널이었던 Journal of Molecular Biology 의 초대 편집장은 다름아닌 존 켄드류. 역시 막스 퍼루츠와 함께 X선 결정학으로 단백질 구조를 최초로 규명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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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구조생물학이 무슨 분자생물학이냐’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 ‘구조생물학은 엄연한 분자생물학의 본류다’ 라고 답해줄 수 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분자생물학의 근본적인 정의를 생명현상을 분자수준에서의 이해라고 내려본다면 가장 직접적인 생체고분자의 성질을 분자수준에서 논하는 구조생물학이 분자생물학이 아니면 무엇이 분자생물학이란 말일까?

그런데 왜 ‘분자유전학’ 이 ‘분자생물학’ 의 전부처럼 알려졌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로 DNA 혹은 RNA를 가지고 노는 분자유전학이 마치 분자생물학을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왕년에 파아지 그룹의 제일 쫄따구였다가 DNA 이중나선 덕으로 스웨덴에 갔다오신 짐모씨의 역할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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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양반이 사실 분자생물학계의 김구라임. 어그로 갑

그는 영국에서 돌아온 이후 20대에 H모대의 생물학과의 교수로 임용된 이후 미쿡 전역과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광역어그로를 끌기 시작하였다. “흠 발생학이라든지 그런거? 아직 분자수준에서 연구 못하잖아. 그런거 하자마셈” 물론 종래의 생물학을 하던 많은 학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으나 어그로 끌기로 충분히 명성을 쌓아올렸고 나름 그 일대에서 미쿡 파이지 그룹에서 유래된 분자생물학자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소위 센트럴 도그마, 즉 DNA->RNA->단백질로 유전정보가 전달되며 DNA의 유전암호는 대개 유니버셜한 3개의 코돈으로 단백질과 연관된다는 것이 밝혀진 이후에 많은 사람들은 ‘분자생물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또 닭집이냐 ㅠ.ㅠ

이때 방향을 전환한 것이 왓슨 휘하에서 양성된 몇몇의 과학자들 (David Baltimore 라든가) 이었다. 이들은 그들이 연구하던 파아지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동물바이러스로 연구를 확장했으며, 여기서 더 나아가서 “암은 대개 다 바이러스 때문이다” 와 같은 썰을 풀어나갔다. 그러던 중 1970년대초  닉슨 행정부가 들어서고, 아폴로 개발의 그늘에서 벗어나 여기에 비견되는 자신만의 ‘업적’ 사대강을 쌓으려고 골몰하다가 튀어나오는 게 “암과의 전쟁” (War on Cancer). 암과 쪼끔이라도 관련되는 연구를 한다고 한다면 다 돈퍼줘! 당연히 동물바이러스를 가지고 ‘암은 다 바이러스 때문인거임’ 과 같은 썰을 풀던 초창기 분자유전학자들은 거의 잭팟이 터진 셈이다.

여기에 그 당시까지 소위 덕후일부 학자들에게서만 시행되던 분자생물학 연구가 1970년대 중반 재조합 DNA 기술의 개발에 따라서 급속도로 일반화되었으며, 그동안 박테리오파아지 같은 덕후스러운모델생물에 대해서 연구되던 분자생물학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을법한 진핵생물, 혹은 동물세포배양등과 같은 것으로 확장되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는 지금과 같이 ‘분자생물학 = 분자유전학 or 분자세포생물학’ 과 같은 인식으로 귀착된다.

이제는 ‘분자생물학’ 의 반쪽을 찾을 때

사실 한때 분자생물학 창립의 반쪽 지분을 가지고 있었던 구조생물학이 분자생물학의 주류에서 어느정도 벗어나게 된 것에는 이외에도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중의 하나라면 구조생물학의 주 연구 테크닉인 X선 결정학의 진입장벽이 높았다는 것도 그 이유랄까. (수학, 컴퓨터, 그리고 그넘의 결정이 만들어져야 뭘 해먹지 -.-;;;) 그래서 구조생물학을 하는 사람들은 다른 ‘분자생물학’ (이라고 불리는 분자유전학 또는 분자세포생물학) 을 하는 사람과 비교적 고립되어 일하는 것이 일반화된 것이 사실.

물론 왕년에 구조생물학의 진입장벽을 높게 했던 여러가지 요인들은 지금 현재 많이 해소되었다. 즉 왕년에 몇천만원짜리 실리콘 그래픽스 워크스테이션을 사야만 단백질 구조 좀 다룬다고 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시중의 제일 싸구려 PC에서도 구조를 푸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으며, 구조를 푸는 것이 아닌 단순히 단백질 구조를 들여다보는데는 그리 높은 지식이 필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개의 ‘분자생물학자’ 들에게는 구조생물학은 어려운 존재이며, 단백질 구조는 ‘그저 예쁜 그림’ 일 뿐이다. 그리고 대개의 유전자들은 일차원적인 서열에 불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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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는 이런게 있어야 좀 구조푼다고 내세울 수 있었다. 지금은 스마트폰에서도 다 되지만  옆의 웬디스 컵은 신경쓰지 말자

그래서 이 글에서 주장하는 것은 바로 제목과 같다. “나의 (앞으로의) 분자생물학은 그렇지 않아!”

현대의 (분자)생물학자로써 알아야 할 것들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자신이 직접 구조를 규명하는 실험을 하지 않더라도 분자수준에서 유전자를 가지고 깨작거리는 일을 한다면, 당연히  당신의 완소 단백질 (혹은 RNA)의 구조를 머릿속에 넣고 있어야 한다. 구조적인 개념이 부재한다면 결국 세포생물학, 나아가서는 유전학적인 연구를 할때도 알게 모르게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가령, 특정한 유전자의 기능을 알기 위해서 여러가지 Deletion Mutant를 만든다고 하자. 이때 “예측되는” 혹은 “이미 규명된” 구조에 기반하여 뮤턴트를 만들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가령 단백질 중간의 도메인 가운데를 싹둑 잘라둔다든지, 심지어는 알파헬릭스 혹은 베타쉬트와 같은 2차 구조가 존재하는 위치를 무시한다든지..또 다른 예라면 요즘 차세대 시퀀싱 (NGS)가 보편화되면서 수많은 변이에 대한 정보가 나오지만, 과연 이러한 변이가 단백질의 구조적인 측면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인지를 해석한다든지 말이다.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을 일줄로 요약한다면 “나의 분자생물학은 그러지 않아!”이나 앞으로 “당신의 분자생물학도 그러지 않을 걸?” 이라는 말을 덧붙여두고 싶다. 즉, 분자생물학자라는 것을 주장하려면 분자생물학의 ‘반쪽’ 인 구조생물학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결론 되겠슴다. 결국 지가 하는 거 PR 다 그런거죠 이 바닥이..

페북 업데이트

밑에서 페북 페이지를 소개했습니다만, 블로그에 올리기는 짜잘하다고 생각하는 글들은 페북에 요즘 올리고 있슴다. 개중 몇개를 소개하면,

“남자는 늙어서 결혼해도 애 낳는데 지장이 없다? 낳는 데야 지장이 없을 수 있지. 허나…”

“왓슨-크릭 횽님의 삑사리” 

“DNA 이중나선의 결론이 난 것은 언제인가?”

등등의 이야기가 있슴다.

Dr. Bradford 는 어디에?

중요한 과학업적이냐 아니냐를 판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TV 9시뉴스에 나오면 중요한 과학뉴스인가? ㅋ 설마 그러나 대개의 과학연구 업적 자체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결국 해당 분야를 연구하는 동료 과학자이며, 이들이 후속 논문에 많이 인용을 해 줄 수록 중요한 연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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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인용빈도가 높다고 반드시 훌륭한 연구가 아닐수도 있다는 반증.jpg

그렇다면 과학논문 중에서 가장 인용이 많이 된 논문은 어떤 논문인가? 아인슈타인느님의 일반상대성이론 논문? 아니면 힉스입자의 존재를 예고한 힉스옹의 논문? 그것도 아니라면 야마낚아 아저씨의 iPS 세포 논문? 

그러나 인용빈도로 킹왕짱인 논문들은 대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실험방법론인 경우가 많으며, 현재 구글 스칼라 기준으로 인용빈도 킹왕짱이라고 생각되는 논문은 바로 다음 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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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로우리 (Oliver Lowry)라는 학자가 1951년 발표한 논문으로써, 논문의 내용은 스펙트로포토메터로 단백질을 정량하는 방법중의 하나인 ‘로우리법’ 에 대한 논문이다. 현재 구글 스칼라 기준으로 192073번 인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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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실 이 논문의 1위 자리는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수도 있다. 왜냐하면 ‘로우리법’ 은 이제 그닥 많이 사용되는 단백질 정량법이 아니며, 요즘 가장 널리 사용되는 단백질 정량법은 1976년 Bradford라는 사람이 만든 Bradford법이기 때문이다. 이 논문의 인용빈도는 1위보다 약 3000번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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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용빈도가 얼마나 어마어마한 것인지를 실감하기 위해서 몇가지 유명 논문들의 인용빈도를 찾아보았다. 

2001년의 휴먼지놈 프로젝트 최초 보고논문 : 1662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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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야마낚아 선생의 iPS 셀 논문 : 104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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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ic Local Alignment Search Tool 이라는 정체불명(?)의 생물정보학툴 논문 : 518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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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독일과학자가 영어를 잘 못했는지(…) SCI 등재지도 아닌 듯한 자국 저널(ㅋ) 에 낸 논문 : 55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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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거시퀀싱 : 63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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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실험법 내지는 분석툴의 인용빈도가 많이 나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므로, 단순히 인용빈도만을 가지고 인용수 짱먹은 논문들이 과학사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우기는 것은 좀 오버긴 하지만, 어쨌든 이렇게 생물학 실험을 하면 다 사용하는 일반적인 실험법을 개발한 사람, 특히 실험법에 자기이름이 붙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적어도 뭔가 하나의 큰 업적을 낳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Oliver Lowry라는 양반은 꽤 유명한 생화학자로서 Annual Review of Biochemistry라는 업계최고권위의 리뷰지에서도 회고록을 수록할만큼 알려진 사람이다. 그런데 Bradford 법의 Marion Bradford라는 사람은? 

웬만한 생물학 실험실에서는 다 사용하는 방법이므로 다 들어봤을 이름이지만,

문제는 그 양반이 뭐하는 사람인지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ㄷㄷㄷ  

저것보다 인용빈도가 떨어지는 논문의 저자들은 N모상을 수상한다든지 등등 거의 유명한 사람인데도 말이다. 

 이 업계의 신상털이방법인 NCBI Pubmed에 이 양반의 이름을 검색하면 다음과 같은 논문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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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연구를 하고 있다면 논문이 나올 것이지만 아마 이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논문은 1982년이 마지막인듯 싶다. 참고로 이 사람은 Bradford법을 개발하였을때 조지아대학에서 연구를 했으며 연구토픽은 정자와 난자의 수정이후에 생기는 acrosome reaction인듯 싶다. 

그러나 그 이후는 아무런 종적이 없다는것..위키피디아에도 ‘Bradford법을 개발한 사람’ 이외의 내용은 없다. 인터넷 구석에 보면 자신이 ‘바로 그 Bradford이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글은 나온다. (서울대 홍성욱 교수님의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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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은퇴해서 조용히 살고 있다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실험법 및 시약을 개발했는데 뭔가 한 밑천 잡았을까? 검색해보니 이 사람의 이름으로 등록된 단백질 정량법에 대한 특허는 존재한다. 실제로 이 시약은 대개의 시약회사에서 지금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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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특허를 가지고 뭔가 돈을 벌었는지 어쨌는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다. 

 

글쎄 결론은? 별거 없지만..

1. Bradford라는 양반은 전세계 과학논문에서 순위권에 들어갈만큼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을 개발했다.

2. 그런데 그 양반이 지금 뭐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3. 뭐하시는 분인지 모르겠지만 이름은 앞으로도 남기셨다. 

4. 나오시면 본 블로그 주인은 맥주라도 한잔 사드릴 용의가 있다. ㅋㅋ 두잔째는 보장못함

5.피라밋을 쌓는데 필요한 돌을 나르던 고대 이집트인이나 설계자의 이름은 모르지만 피라밋은 몇천년간 남아있듯이 과학은 결국 이렇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과학자들의 노력 하나하나로 쌓인 ‘성채’이다.  돌 삐딱하게 놓는 저기 1명 조심하세여 

노벨상을 탈 뻔한 버스운전사 – 후일담

몇 년 전에 GFP의 발견 등의 공로로 N모상 화학상이 3인에게 주어졌을때 화제가 되었던 이야기 중의 하나가 “알라바마주 헌츠빌의 어떤 셔틀버스 운전사” 가 노벨상을 탈 뻔했다는 이야기였다.

이전 블로그에서도 이 내용을 다룬 적이 있었는데

노벨상을 탈 뻔한 버스운전사

간단하게 요약하면 GFP 유전자를 처음 발견하여 노벨상 수상자인 Tsien 과 Chalfie 에게 제공했던 Douglas Prasher 라는 사람은 계속 안풀려서 연구소의 연구원 자리도 잃고, 결국 알라바마주 헌츠빌에서 중고자동차매장 셔틀버스를 운전하고 있다는 이야기. 그렇지만

“정부돈을 써서 연구를 했다면 개인적으로 이러한 연구 성과물은 (동료 연구자들과) 공유해야 할 의무가 있다 믿는다” 라고 말한다. “나는 그 연구를 하는데 나의 모든 것을 바쳤지만, 내가 그냥 다른사람 안주고 가지고 있어봐야 아무것도 안 되었을 거다”
“그 사람 (노벨상 수상자) 들이 우리 동네에 오면 꼭 밥한끼 사야한다” 라는 프레셔씨.

와 같은 대인배성 발언을 했다는 것이 화제가 되고 했었음. 

그런데 그 이후에도 시간이 좀 지났는데 이 더글라스 프레셔 박사라는 사람은 지금은 뭘 하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검색해 보니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왔다. 

http://www.the-scientist.com/?articles.view/articleNo/34536/title/What-Ever-Happened-to-Douglas-Prasher-/

요약하면 자기가 클로닝한 유전자가지고 다른 사람들이 노벨상을 타고, 이 사람들이 초청해서 스웨덴에 놀러갔다 온 이후에도 이 양반의 삶은 그리 잘 풀리지 않았다. 2010년 헌츠빌에서 작은 연구관련 회사에 취업 성공했으나 2011년 정리해고..참 징하게도 안풀리시네 이분 ㅠㅠ

그러나 N모상 수상자의 일원이자 프레셔로부터 GFP 클론을 처음 받은 사람중의 하나인 Roger Tsien이 자기랩에서 일하자고 제안을 했다고. 사실 그 이전에도 계속 제안을 했었는데 이 양반도 나름 존심이 있는 양반인지 (전직 PI부심? -.-) 계속 거절을 했었는데 영 상황이 안좋아졌는지 결국 수락을 했다고. 그래서 지금은 Tsien 랩의 스탭 사이언티스트로 일하고 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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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나름 해피엔딩이라면 해피엔딩이랄까..

그런데 어째 한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는 과학단지 앞 치킨집 사장님이라든가 MEET/PEET 학원강사가 될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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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을 꼬시고 있는 Assistant Professor 큐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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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베 교수 방의 유일한 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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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잘한 논문이 몇개 나갔다고 기고만장하고 있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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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뉴어를 위해서는 집요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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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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