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가 되는 방법’ 전자책 출간

이북으로도 이제 출간되었습니다. 혹시 해외 거주 혹은 이북만 보시느라 아직 책을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다음의 링크에서 이북으로 책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교보문고 https://bit.ly/2Oklh5r
알라딘 https://bit.ly/2Ol7awC
Yes24 https://bit.ly/2MpyXdK

리디북스 https://ridibooks.com/v2/Detail?id=226200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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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정복 연대기 : 혁신 신약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발표자료)

바이오스펙테이터에 연재하는 이 기사를 바탕으로 단행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책은 아직 작업중입니다만, 해당 내용에 대해서 9월 3일, 혁신신약살롱에서 세미나를 했습니다.  싱글발표전인데 벌써 공연을 하나요 님 쇼케이스라고 들어보심?

그 발표자료는 여기에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대략적으로 책의 내용을 짐작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료는 출처 인용후 부분 혹은 전체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책은 아마 금년 말까지는 나올 것을 목표로 작업중입니다.

 

 

‘과학자가 되는 방법’ 북토크 자료

어제 있었던 과학자가 되는 방법 북토크 자료를 공개합니다.

여기 (주의 : 개드립)

애니메이션이 많으므로 가급적 다운받아서 파워포인트로 보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현재 이 내용으로 3곳에서 세미나 진행 예정입니다.

  • 2018년 9월 20일 : UNIST 헬스케어센터
  • 2018년 11월 1일 : DGIST 기초학부
  • 2018년 11월 21일 : ESC 북콘서트 (서대문자연사박물관)

해당 세미나의 외부인 참석여부는 주최측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이 이야기를 굳이 직접 듣고 싶으신 단체(…) 라면 페북 페이지를 통해 메시지를 주시거나 개인 이메일 (suk.namgoong 앳 지메일) 로 연락하시면 협의 가능합니다.

‘과학자가 되는 방법’ 북토크

책이 나왔으니 북토크라는 것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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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여러가지 사정상 넣지 못했던 많은 드립 (…) 과 이런 괴서 (..) 를 왜 쓰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과정남의 과ㅈ, 오름테라퓨틱 창업자인 sj 님과 함께 하는 토크쇼 등등 여러가지 순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예약은 여기에서 (근데 예약 없이 그냥 슬렁슬렁 오셔도 될듯)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104510/items/2858518

‘과학자 연습생’

이제 과학블로그에서 아이돌 전문 블로그로 전업합니다……는 아직 아닙니다

최근에 글로벌 걸그룹 발족을 목표로 진행되는 어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유심히 보고 있다. 아이돌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도 다 알고 있을만한 사실이지만,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는 10대  초중반부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춤과 노래 등을 연습해야 하며, 그 중에 극히 일부만 기획사의 연습생이 되고, 그 중에서도 역시 극히 일부만 데뷔의 꿈을 이룬다.  데뷔를 했다고 해서 모든 아이돌이 성공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화려한 무대에 서서 인기와 부를 쟁취하는 것은 그 중에서도 극소수이며 일부는 데뷔 이후에도 그룹이 해체되서 다시 오디션 프로그램에 연습생의 신분으로 다시 도전하기도 한다. 

설사 아이돌로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그 직업의 수명은 그닥 길지 않다. 20대 중반만 넘어서면 아이돌이 아닌 다른 진로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봉착하게 되며, 10대 중반부터 연마해온 춤과 노래 등의 스킬은 이제 앞으로의 인생에 큰 보탬이 안되는 스킬이 된다. 물론 솔로 가수나, 배우, 모델 등의 다른 직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는 사람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아이돌 은퇴후 급속히 사람들의 시선에서 사라진다. 한마디로 전반적인 성공의 확률이나 미래를 생각하면 일반적으로 권하기 쉬운 직종은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년소녀들은 외부에서 비치는 아이돌의 화려함에 매료되어 불나방(?)처럼 아이돌 연습생의 길로 뛰어든다. 어쩌면 아이돌 산업 자체는 아이돌을 지망하는 수많은 소녀 소년들의 청춘을 불태우며 겨우 유지되는 산업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지 아이돌 산업뿐만이 아니다. 많은 프로스포츠 산업, 이스포츠 산업, 예술계 등등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허무하게 소모되고 해당하는 경로를 선택한 극히 일부만이 자신의 노력에 어느정도 부응하는 댓가, 혹은 범인은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반대급부를 얻는 직군은 꽤나 많다. 

그렇다면 과학은 어떨까? 과학을 좋아하여 ‘연습생’ 의 길을 시작한 초보 과학자 지망생들중 일부는 유명한 스타 과학자의 모습을 롤 모델로 하여 꿈을 가지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또 다른 일부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냥 안정적이고 고소득인 직장을 얻기 위한 발판으로 과학자가 되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상당수의 ‘과학자 연습생’ 은 자신의 평생 직업을 과학연구자로 생각하고 과학자가 되기 위한 고된 훈련을 감내한다. 그리고 현대 과학의 상당부분이 바로 ‘과학자 연습생’ 의 희생과 노력에 기반되어 왔다. 

그러나 많은 과학자 연습생들이 잘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현재 과학연구자, 특히 대학 등에서 자신의 이름을 붙인 랩의 책임자로 일하는 것은 마치 아이돌 연습생이 정식으로 데뷔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책임자로 ‘데뷔’ 해도 자신이 꿈에 그리던 그런 중요한 연구업적을 내는 유명한 연구자의 길은 머나먼 길이고, 대부분은 생계를 유지하는데 급급한 평범한 연구자로 마감하게 된다. 아마도 상당수는 ‘과학자 연습생’ 신분을 마친 이후 곧바로 자신이 수년동안 연마한 과학과는 전혀 다른 일로 생계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즉, 많은 사람들이 그닥 실감하지 못하는  것이지만 요즘 시대에서 ‘과학자 연습생’ 이 되는 것은 ‘아이돌 연습생’ 과 근본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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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생의 길은 언제나 험하고 힘들다

그러면 오늘날  ‘과학자 연습생’ 이 되고자 하는 젊은이는 무작정 뜯어말려야 할까? 여기에 대해서는 좀 미묘하다. 나라면 아이돌을 꿈꾸며 아이돌 연습생을 희망하는 소녀 소년들에게 ‘현실을 봐라, 니가 무슨 아이돌이 되겠느냐’ 라고 부정하는 것보다는 ‘원하면 해 보렴. 그러나 아이돌의 길은 쉽지는 않단다’ 라고 일단은 격려를 해 보겠다. 아마 과학자 연습생이 되고자 하는 젊은이, 혹은 그 긴 여정에 있는 젊은이들에게도 일단은 비슷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 일단 젊은이가 자신의 꿈을 쫒는 것은 중요한 일이고 그것에 대해서는 일단은 응원을 해 주는 것이 도리이다. 그러나 그 꿈을 쫒는 과정에서 치루어야 할 희생에 대해서는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고,  그 기나긴 과정 도중에서 한번쯤 자신의 꿈이 과연 이루어질 수 있는 현실적인 것인지를 생각해보라고 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과학자 연습생’ 과 과학자의 길을 미리 걸어본 선배라면 그 과정에서 얻은 자신의 경험을 조금쯤은 나눠줄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취지로 라고는 하지만 뭐 책은 용돈 벌려고 쓰는 거 아니었냐  최근에 ‘과학자가 되는 방법 : 매드사이언티스트가 알려주는 과학자 서바이벌 가이드’ 라는 책을 쓰게 되었다.  이 책은 바로 과학자 연습생으로써 과학자의 꿈을 향해 쫒아가기를 원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대략의 ‘생존 가이드’ 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책을 쓰게 된 또 다른 경위는 흔히 대중에게 비추어진 성공한 극히 일부의 과학자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대부분의 ‘과학자 연습생’ 과 ‘생계형 과학자’ 들의 존재를 세간에 알리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즉, TV와 무대 속에서 비추어진 화려한 아이돌의 뒤에는 부각되지 않은 수많은 아이돌 연습생과 비인기 아이돌의 존재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과 비슷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과학자 연습생으로써 당신이 가게 될 현실적인 진로에 대해서 가늠을 하고 싶은 모든 젊은이들, 혹은 막연히 자신의 자녀가 과학자가 되었으면 하는 학부모들이 한번쯤 읽어봤으면 좋을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이 ‘과학자 연습생’ 의 앞으로의 진로 결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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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자가 되는 방법 :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알려주는 과학자 서바이벌 가이드’ 
남궁석 저
이김, 2018

예스24 https://goo.gl/FBQVoX
알라딘 https://goo.gl/Mg38rW
교보문고 https://goo.gl/8AnA5q
인터파크 https://goo.gl/B3Ugi6
반디앤루니스 https://goo.gl/if4iX2

기승전 책광고 무엇

[논읽남] 호프 빠진 맥주를 만드는 법

오랫만에 논읽남으로 블로그에 글을 써보도록 하자. 오늘 읽어볼 논문은

Denby. CM, Industrial brewing yeast engineered for the production of primary flavor determinants in hopped beer, Nature Comm 2018

 

맥주를 좋아하는가? 사실 과학연구에 있어서 맥주는 창의력의 근원이 되는 마법의 물 (…) 과 같은 존재이다. 얼마나 많은 과학연구가 맥주잔을 들고 만난 두 명의 과학자가 썰푸는 도중에 개시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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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갈망하며 시위를 벌이는 과학자들 아냐

그러나 맥주의 이런 역할 말고, 맥주 자체에 대한 연구는…뭐 사실 맥주 제조라는 것이 이미 산업적으로 확립된 기술이기 때문에 특별히 맥주에 대해서 과학자들이 연구할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기껏해봐야 식품공학 쪽에서 맥주 생산 기술 관련해서 연구를 하는 정도면 모를까..

그런데 합성생물학, 특히 대사공학 (Metabolic Engineering) 쪽에서 유명한 연구자인 버클리대학의 제이 키슬링 (Jay Keasling) 연구실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맥덕으로 의심되는 연구자가 있었나보다. 참고로 제이 키슬링 연구실에서는 이전에 여러가지 연구를 했었고, 특히 효모로 복잡한 대사산물을 생산하는 연구들을 많이 했었다. 대표적인 예로 말라리야 치료제인 아르테미신 (Artemisin) 을 효모에서 생산하는 연구 (제약사인 Sanofi 에 기술이전을 했는데 천연물에서 추출하는 아르테미신이 가격이 싸져서 – 인도에서 엄청 나무심었다 – 별로 상업적인 재미는 못봤다는 것은 안자랑)등을 들 수 있다. 아무튼 효모를 이용하여 식물 등에서 있는 복잡한 대사경로를 효모에 도입해서 산물을 생산하는 일은 많이 해 왔다.

그런데 이게 맥주와는 뭔 상관?

맥주는 알다시피 맥아 (를 당화시킨) 와 효모, 그리고 호프 (Hops) 를 넣어서 만든다. 호프는 맥주의 향과 쓴 맛을 내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특히 요즘은 IPA와 같은 크래프트 맥주가 성행하고, 이 ‘호프맛’이 나는 맥주 (맥덕 표현으로는 ‘Hoppy’ 하다는 표현을 쓴다) 가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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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는 이런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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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개그는 신경쓰지말자

그런데 아마 맥덕으로 생각되는 연구의 제 1저자 양반이 이런 생각을 한 모양이다. “맥주를 만들때 꼭 호프를 넣어야 해?” 즉, 호프에서 맥주의 ‘호프맛’ 을 내는 성분만 찾아내고, 그 성분을 효모에서 맥주를 만들때 같이 만들 수 있으면 맥아 + 효모만 가지고도 맥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호프의 성분을 효모에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일단 호프에서 ‘호프맛’ 을 내는 성분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이것을 생합성하는 유전자를 효모에 넣을 필요가 있다. 이미 호프에서 ‘호프맛/향’ 을 내는 성분이 무엇인지는 알려져 있다.

한 가지 물질은 ‘ linalool’ 이라는 물질이며 스크린샷 2018-03-23 19.14.33

화학식은 이렇다

다른 물질은 Geraniol 이라는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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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효모에서 이 물질을 만들까? 흔히 생각하는 것은 호프에서 여기에 해당하는 유전자를 얻어 발현…일 것이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반드시 호프 유래의 유전자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호프는 지놈 시퀀싱도 되어 있지 않다!

이 연구자들은 이미 시퀀스가 알려진 식물 유래의 Linalool synthase 유전자들을 효모에 발현해 보았다. 그러나 전체 서열을 포함한 유전자를 발현해보니 거의 Linalool 이 생성되지 않았다! 왜? 식물에서 linalool 은 엽록체에서 생성되며, 따라서 단백질을 엽록체로 보내는 신호로 작용하는 Transit Sequence가 존재한다. 그러나 효모에는 엽록체가 없으므로 이 Transit Sequence는 무쓸모이며 오히려 단백질의 활성을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이것을 잘라내야 한다. 이들은 여러가지 식물 유래의 Linalool synthase 에서 Transit Sequence 를 예측하고, 이것을 잘라서 그중 제일 활성이 잘나오는 넘을 선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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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Mentha citrata (민트의 일종인 듯하다) 라는 식물유래의 Linalool synthase 에서 RR 모티프가 있는 부분까지 잘라낸 넘이 제일 활성이 좋아서 그걸 썼다.

이제 효모에 없는 가장 결정적인 효소가 확보되었다. 그러면 이것만 발현하면 호프향이 철철 나는 맥주가 되는가? 이를 위해서는 Linalool 의 대사경로에서 전구체가 되는 넘들을 충분히 공급해줘야 하고, 가장 기초적인 대사경로로부터 Linalool 을 만들기까지 병목이 되는 대사경로를 확인하여 이를 증폭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전에 이 랩에서는 Artemisin 을 만들때, Artemisin 의 전구체가 되는 Geranyl pyrophosphate 라는 것을 많이 만들기 위해서 어떤 대사경로를 조절해야 하는지 연구를 많이 해 놨으며, Linalool 역시 동일한 전구체를 통해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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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훨씬 더 복잡한 넘도 만들어 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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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allol 의 경우에는 위의 경로의 중간 단계인 GPP에서 Linalool synthase 로 한단계만 거치면 되는 것이므로 매우 간단! 흠 실험실에서 이미 해본 것에서 유전자 하나만 더 넣으면 된다는 것 을 알았으니까 프로젝트를 애초에 시작했겠지

그래서 이 프로젝트에서는 총 4개의 유전자를 건드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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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기존의 연구에서 이 생합성 경로로 대사산물을 끌어오는 (업자용어로 Carbon flux를 redirection 한다고 하는) 데 필요한 두가지 효소 (tHMGR과 FPPS) 와 함께 Linalool 과 Geraniol 을 만드는데 필요한 효소 2개, 총 4개를 발현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되는 것들은 해당 유전자들을 ‘얼마나 세게’ 발현해야 하는 것이다. 흔히 단백질 발현하는 것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존나 빵빵하게 RNA를 만드는’ 프로모터 쌔려넣고 유전자를 발현하면 되겠거니 하시겠지만, 대사산물을 만드는 것은 단순히 단백질을 만드는 것과는 다르다! 즉, 대사경로를 최적하여 ‘원하는 만큼’ 만 단백질을 만들어야 대사산물이 최적화되어 만들어지며, 쓸데없이 단백질을 많이 발현하면 오히려 세포의 대사에 영향을 주고 전체적인 산물은 줄어든다. 그리고 어떤 대사경로를 강하게 발현하고, 어떤 것을 약하게 발현하는 것도 고려되어야 하는 사안이다.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다 확인하고 최적화하나? 이들은 여러가지 발현강도를 가진 프로모터와 발현시킬 유전자를 조합하여 카세트를 만들고, 다시 이 카세트를 조합하여 수많은 조합의 4가지 유전자 발현 카세트를 만들었다 (약 10kb  정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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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을 효모 유전자의  ADE2 좌위에 싱글 카피로 CRISPR/Cas9 을 이용하여 집어넣었다. ‘왜 멀티카피 플라스미드를 넣으면 안되나?’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맥주 발효와 같이 오랜 시간동안 발효하는 미생물에서 멀티카피 플라스미드를 넣으면 해당 플라스미드는 항생제와 같은 Selection Pressure 가 없으면 빠져버린다. 그렇다고 님 맥주에 항생제 넣는 꼴을 보고 싶지는 않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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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외래 유전자가 들어간 넘은 어떻게 선별하는가? 라고 생각하실 것이다. 효모에서 아데닌을 만드는 ADE2 유전자가 결여되면 콜로니는 뻘건색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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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 스몰스케일로 발효를 해서 대사산물의 생성을 체크한다. 그런데 알콜발효는 혐기성인 상태에서 일어나는데…어떻게 많은 샘플을 스크리닝하겠냐고 생각하겠지만 (수백, 수천개를 크래프트 맥주만들듯이 수십리터 발효조에 발효해서 샘플링한다면 어이구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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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은 시험관에 고무마개로 막고, 알콜발효해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옆에 물이 들어있는 시험관으로 방출하면서, 동시에 산소가 안 들어가게 한다. 이렇게 세워놓고 여러개의 샘플에서 측정하면서 각종 산물과 유전자의 발현에 따른 관계를 찾아본다. 스크린샷 2018-03-23 19.59.55

이런식으로 프로모터를 갈아가며, 최적의 생산이 되는 넘을 스크리닝했다. 특히 호프를 많이 넣고 만든 상업적인 맥주의 Linalool 과 Geraniol 과 비교하여 유사한 특성을 보이는 컨스트럭트를 스크리닝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은 이를 잘 조절함으로써 적절한 호프향을 조절한 다른 균주도 쉽게 선별할 수 있다는 것!  즉 맥주는 기호식품이기에 향을 내는 성분을 무작정 많이 생산한다고 좋은 게 아닐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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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생산된 맥주와 전통적인 방식으로 드라이 호프를 넣고 만든 맥주를 비교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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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한 맥주 (말린 호프를 넣는) 에 비해서 유전공학적으로 ‘호프 성분을 만들어 내는’ 맥주가 훨씬 더 균일한 호프 성분의 함량을 기록하였고, 실제로 사람이 평가한 호프향에 있어서도 실제로 호프성분을 넣은 것들보다 더 높게 측정되었다.

 

그래서 호프를 안 넣고 호프향을 낼 수 있는 효모를 고생해서 만들었다.근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까? 물론 이것은 관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저자들은 ‘호프값’ 을 아낄 수 있다라는 주장을 하지만 사실 호프값이 맥주의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정확히 어느정도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것이 얼마나 경제적인 이익을 가져올지는 맥주공장 공장장 아니면 원가분석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보다 호프향이 균질한 맥주를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하나..글쎄, 사실  호프를 섞어서 균일한 향과 맛을 내게 만드는 것은 아마 브류어리들의 기본적인 노하우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과연 맥주제조 현장에 있는 분들에게 이게 얼마나 큰 보탬이 될 지는 모르겠다.  그냥 호프 쌔려넣으면 안되나 

가장 큰 난점이라면 결국 해당하는 맥주는 GMO 효모에 의해서 만들어진 맥주인데, 이것이 과연 상업적으로 생산되는 맥주에 사용될 수 있느냐일 것이다. 물론 인위적인 유전자 조작을 거친 효모라고 하더라도 유전적으로 큰 차이는 없는 셈이므로 특별히 몸에 해가 있다거나 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할 수 있고, 게다가 여과를 통해서 효모가 제거되는 상업맥주의 경우에는 유전자 조작이 된 효모를 사람이 섭취하게 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하겠지만, 이게 불치병을 고치는 항체의약품도 아니고 (…) 고작 기분좋다고 먹는 맥주를 굳이 유전자 조작이 수행된 효모를 이용하는게 소비자의 구미를 땡기게 만들지 아닐지는 솔까말 잘 모르겠다. 뭔가 기존에 도저히 나지 않던 향과 맛이 나는 맥주를 만들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일부 크래프트 맥주, 특히 벨기에 계통의 ‘Bottle Conditioned’ 맥주의 경우에는 맥주의 탄산화가 맥주에 남아있는 효모에 의해서 이루어지게 되고, 병 바닥에 효모가 깔려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맥주를 먹다 보면 GMO 효모를 먹게 되는데, 물론 항생제 마커가 들어있지 않긴 하지만 어떨런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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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맥주가 카스 (..) 처럼 깔끔하게 여과된 것이 아니다

 

MSG에 대한 몇개의 트리비아

설마 이 블로그에 방문할 정도의 사람이 이런 포스팅에서 ‘MSG가 왜 해롭지 않은가’ 정도의 뻔한 글을 기대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하고 MSG에 대한 몇가지 잡스러운 이야기를 보태보고자 한다. MSG는 독일의 헤비메탈 기타리스트인 Micheal Schenker가 1979년 결성한 헤비메탈 그룹으로써 

1. 1909년 도쿄대 화학과 교수인 이케다 기쿠니에 ( 池田 菊苗, 1864-1936)는 최초로 다시마에서 Glutamate를 정제하고 이것이 ‘우마미’ 의 본질임을 확인하였다. 논문의 영어 번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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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기쿠니에 한국의 모 정치인 닮은듯

참고로 이케다 기쿠니에는 독일과 영국에서 유학하였는데, 처음에는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의 오스왈드 (Fredrich Wilhelm Ostwald) 연구실에서 물리화학을 연구했으나, 일본에 귀국해서는 식품화학으로 그 분야를 바꾸었다. 그 당시 많은 일본의 화학자들이 이런 경로를 겪었는데, 그 이유는 유럽에 가서 본 서구인들의 떡대에 압도되어 (…) “우리도 빨리 뭔가 하지 않으면!” 하는 심정으로 식품의 영양소 관련된 연구를 많이 했다고 한다. 여튼, 영국에 유학할때는 유명한 소설가 나츠메 소세키와 룸메이트를 했다고 한다.  당시 니뽕에는 제국대학에 교수로 임용되면 의무적으로 2년 동안 해외 유학을 했어야 하는데, 둘은 같은 교수 유학생 신분으로 꽤 친하게 진한 모양이다. 나츠메 소세키의 글에도 이케다 기쿠니에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나츠메 소세키는 이케다에 대해서 “화학자로써는 똑똑한지 내가 알바 아니지만 이 친구 이과치곤 좀 똘똘한듯?” (…) 하고 평을 했다. 반면 이케다는 당시 런던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신경쇠약에 걸려있던 나츠메 소세키의 상태에 대해서 본국에 이런 전보를 쳤다고. “나츠메 미쳤다” (…) 그리고 나츠메 소세키는 본국으로 끌려간다 

2. 귀국한 이케다는 다시마 38kg 으로부터 추출된 Glutamate 가 ‘우마미’ 의 본질을 확인하고, 이 제조방법을 특허 취득. 그런데 ‘스즈키약품회사’ 라는 곳을 경영하던 스즈키 사부로스케 라는 사람이 접근해서 상업화를 권유해서 요즘 말로 ‘기술이전’ 을 함. 그 이후에 그 회사는 ‘맛의 본질’ 이라는 뜻의 ‘아지노모토’ (味の素) 로 이름을 바꾼다. 스완슨-보이어 한참 이전에도 생명과학계에도 학-산 협력에 의한 산업화 모델이 엄연히 존재했던 셈이다. ㅋㅋ

3. 처음의 MSG는 다시마에서 추출했지만 상업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좀 더 싼 소스를 찾아야 했는데 이케다의 후속 연구에 의해서 밀의 글루텐에 glutamate 의 함량이 높다는 것을 확인. 단백질 가수분해 및 결정화에 의한 생산공정을 확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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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항아리에 밀의 글루텐을 넣고 염산을 넣고 가수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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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NaOH 로 pH를 3.2 정도로 맞추어 주어 glutamate 의 용해도를 낮추고 결정화!

출처

이렇게 생산된 초창기의 MSG는 매우 귀한 물건이었으며 식민지 조선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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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3월 12일 동아일보 광고. ‘우리의 음식솜씨는 이것으로 돈젹게들이고 짤븐시간으로 맛잇게손쉽게요리하는 음식솜씨는 아지노모도로’ 오늘날도 맞는말이라서 반박할여지가 없다. 

아주머니 눈매가 매우 매력적인것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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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의 아지노모도 광고 : 냉면의 맛의 비밀이 아지도모도였던 것은 역사가 깊다

4. 2차 세게대전 이후 일본은 전쟁에 패하게 되고, 식량난에 처하게 됨으로써 과거처럼 밀에서 MSG를 생산하는 것보다는 좀 더 값싸고 경제적인 생산법을 찾게 되었다.  현재 산업적으로 이용되는 미생물에 의한 발효법에 의한 MSG의 생산이 확립된 것은 전후에 설립된 회사인 Kyowa Hakko라는 회사의 연구자였다.

이 회사의 현재의 미생물에 의한 발효법에 의한 MSG의 생산은 1957년의 Kyowa Hakko 사의 기노시타 슈쿠오 (Kinoshita Shukuo)에 의해서 확립되었다. 그는 E.coli 에서부터 Pseudomonas에 이르는 여러가지 미생물의 배지성분에 아미노산이 얼마나 축적되는지를 확인했는데 약 600종류의 미생물에서 아미노산 축적을 확인하고 배지성분을 종이크로마토그래피를 이용하여 분리하여 확인함. 한 미생물을 Micrococcus sp. 554 라고 불린 균주에서 가장 많은 Glutamate가 축적되는 것을 확인. 이 균주는 후에 Corynebacterium glutamicum 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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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oshita S, J.Gen.Appl.Microbiol. 3:3 1957

미생물 배양액에서의 종이 크로마토그래피를 통해서 배지 중에 Glutamate를 많이 축적하는 미생물의 발견. G번의 ‘No. 239-2’ 라는 미생물의 배지에 유독 Glutamate가 많이 축적되는 것이 보인다.

 

2007년 현재 미생물 발효법으로 세계적으로 Glutamic acid는 2백만 톤 이상 생산되고 있는 아미노산으로 아미노산 중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고 그 다음은 사료용으로 생산되는 라이신 (70만톤)이며 대개의 아미노산의 생산은 1950년대 기노시타가 발견한 바로 Corynebacterium glutamicum 의 변종의 발효에 의해 이루어진다.